中 IT기업, 해외 증시 상장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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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IT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24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해 해외 증시 상장 기업은 두 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8개 기업이 상장했거나 추진 중이다.

고론처 제작사로 유명한 선기 모바일은 최근 미국 증시 상장으로 8000만달러(약 844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기 모바일은 전 세계 4200만명이 사용하는 고론처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 앱 개발사다. 알람과 메모, 달력, 스케줄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올 상반기 2270억달러(약 2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증시 상장을 노리는 기업은 선기 모바일만이 아니다. 6월 이후 꾸준히 해외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IT기업 소식이 들린다. 포문을 연 기업은 B2B 전자상거래 기업 `라이틀린더박스(LightInTheBox)`다. 중국 생산자와 해외 유통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알리바바 T몰과 비슷하다. 지난 6월 뉴욕거래소에 상장해 현재까지 올해 해외 증시 입성에 성공한 유일한 중국 IT기업이다.

최대어는 단연 알리바바다. 현재 추정 시가총액은 1200억달러(약 126조원)로 지난해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다. 당초 홍콩 증시 상장을 노렸던 알리바바는 기존 이사회 경영권 보호를 위해 미국으로 선회했다. 연말까지 준비를 마친 후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된다.

바이두 자회사 `취날`도 미국 증시 문을 두드린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로 꼽히는 취날은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를 신청했다. 올 상반기 5850만달러(약 628억원) 매출을 올렸다. 기업공개로 1억2500만달러(약 1342억 원) 자금 조달을 기대한다. 이밖에 스포츠 복권 사이트 500닷컴, 온라인 게임개발사 포게임홀딩스, 전자상거래 업체 누오미와 징동도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IT기업이 자국이 아닌 미국과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서는 이유는 더 큰 자본조달과 기업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다. 중국 증시가 성장하고 있다지만 거래규모 세계 수위권을 다투는 뉴욕과 홍콩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중국의 투명성에 의구심을 갖는 투자자도 많다. 뉴욕·홍콩증시는 회계 심사가 엄격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더 큰 자본 조달이 가능하다.

더 큰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다. 뉴욕·홍콩증시 입성은 글로벌 기업임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상장이 기업 성공의 척도다. 중국 기업을 낮게 보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상쇄해 글로벌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해외 증시에서 주목하는 중국 IT기업

자료:테크인아시아

中 IT기업, 해외 증시 상장 `러시`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