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안윤옥 서울대 의대 교수 "송전선 전자계 중구난방으로 주장 제기해선 안돼"

송전탑 전자계, 인체에 해롭나

“매번 특정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중구난방식 주장을 해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없습니다. 학계의 발표에 의혹이 있다면, 그리고 다른 주장의 근거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토론을 해 결론을 도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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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의학계 대표주자인 안윤옥 서울대 의대 교수는 최근 국정감사와 관련 송전선 전자계 논란이 다시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유해성 주장과 의혹 제기를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회의원과 환경단체가 송전선 전자계 유해성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내비치며 같은 의견을 가진 집단끼리만 모여 하나의 결론을 진실로 주장하는데에만 신경쓰지 말고 공개적으로 토론을 통해 오해와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특히 전자계 관련 소아암 발병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송전선 건설 반대측이 제시하는 소아암 발병률 관련 보고서도 실상은 상호 인간관계가 없다고 나와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통계적 가능성 부분을 마치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마무리된 송전선로와 암 유발 관련 실태조사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송전선 전자계와 암 유발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암에서의 통계적 관련성을 가지고 송전선로가 암을 유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송전탑이 있는 곳에 암 환자가 있었다`는 수준의 통계적 정보가 `송전탑이 있으면 암 환자가 발생한다`로 재가공되어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안 교수도 “송전탑과 암을 연관 지을 증거가 없다”며 “통계적 관련성과 인과관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환경단체가 자체적으로 송전선 전자계 관련 행사 등을 열고 한쪽에 치우친 정보만 모아 이를 언론 등을 통해 사회에 알리는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자계가 암과 무관하다는 논문과 보고서가 월등히 많음에도 본인들의 구미에 맞는 특정 보고서만 취사선택해 진실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안 교수는 전자계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이슈를 좀 더 공개적으로 다뤄주기를 바랬다. 그는 “때로는 정치논리에 따라, 때로는 집단의 이권에 따라 전자계 노출, 거리, 가축 폐사, 암 발병 등의 다양한 이유를 들며 중구난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지금 이대로라면 송전선 전자계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진짜 문제가 있다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고 유해성을 증명해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책임 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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