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해까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평균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10% 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애플의 혁신 부재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업 등에 따르면 올해 애플 아이폰 분기별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전년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는 7%, 2분기는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성장률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성장폭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처음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매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11년에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111%, 142%, 21%, 128%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2011년에 비해 각 분기마다 89%, 28%, 57%, 29% 판매량이 늘었다.
4분기 아이폰5S와 5C 출시 효과로 성장률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에는 지속적인 상승을 장담할 수 없다.
아이폰 성장세가 둔화되는 원인으로는 혁신 부재와 시장 포화가 꼽힌다. 처음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보여줬던 놀라움과 달리 이제는 새 아이폰이 나와도 시장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 하드웨어 진화 외에는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다. 세계 주요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가면서 확산 속도가 둔화됐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장세 둔화의 조짐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한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제조사는 스마트폰 성장을 이어가는 방안과 함께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면서 “스마트와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분기별 애플 아이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
자료 : 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