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기기 등 N스크린으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기존의 TV 시청률 측정 방식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TNmS가 개최한 `텔레비전의 미래: 시청자의 진화 그리고 TV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유로 데이터TV 월드와이드 디렉터인 알렉산더 칼레이는“15세~24세의 젊은층은 TV,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다양한 스크린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시청한다”며 “젊은층은 기존에 확립된 시청 구도를 흔드는 수준까지 점점 더 선별적으로 시청해 케이블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레이의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 프로는 7년 전만 해도 인기 프로 상위 50위권에 올라오기 힘들었지만 올해에는 18~34세 층에 인기가 높아 상위 10위권에 자리 잡았다. 주목할 만한 케이블 프로그램은 AMC채널의 `더 워킹데드`로 올 상반기 젊은층이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바뀐 시청 구도에 맞게 기존의 시청률 조사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출신 모바일 리서치 랩스 CEO 옴리 하레비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미디어 이용 행태가 등장하면서 미디어는 사회적, 개인적 공간 등 다양한 공간과 여러 기기로 소비돼 미디어 소비자 노출을 이해하려면 이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오프라인 TV 시청률을 측정하는 방식은 더 이상 정확한 시청률을 산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시청률 조사의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수동성, 일상 유지, 무의식성을 꼽았고, 스마트폰 안에 `앱`을 설치해 시청률 조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레비는 “앞으로 모바일은 통화기능 외에 TV 시청과 관련된 여러 조사에서 매우 중요한 조사기기로 역할을 할 것이며, 기존의 시청률 조사 피플미터기를 모바일 스마트 기능이 대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중국 CSM 미디어 리서치 디텍터 앤드루 리 창은 “콘텐츠 시청 수단이 매우 다양화되면서 효과적인 시청률 집계 방법이 시청률 조사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며 “A라는 프로그램에 전체 미디어 시청률은 본방, 재방송, 시간이동 시청, VoD, PC재생, PC 내려받기,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시청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미디어 시청률은 네 가지로 △TV 기반 본방 △TV 기반 데이터 방송·시간이동 △PC 기반 △모바일 기반으로 나눴다. 그는 “중국에서는 비실시간 시청행태를 측정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와 시범 조사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