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생명과학과 윤환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미국 럿거스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쓴 논문이 과학전문지 `셀`의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10월호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단세포 진핵생물인 홍조류가 선조에게서 물려받지 않은 유전자를 다른 종에서 훔치거나 빌리는 이른바 `수평적 유전자 전이`를 통해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도록 진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섭씨 50도 이상의 고온과 수소이온지수(pH) 0∼4 수준의 극산성 환경에서 자라는 홍조류의 일종인 `갈디에리아(Galdieria phlegrea)`의 유전자를 처음으로 해독했다. 그 결과 갈디에리아가 극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박테리아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7개의 요소분해효소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박테리아끼리 유전자 전이는 잘 알려졌지만 단세포 진핵생물이 생존에 필요한 유전자를 수평적 전이를 통해 직접 얻은 사례가 보고된 것은 처음”이라며 “진핵생물의 진화 과정에서 수평 유전자 전이의 중요성을 뚜렷이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