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46>와인과 여인의 공통점(1)

와인과 여인의 공통점은 둘 다 `인`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상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와인숍이나 와인 바에 가보면 주로 와인은 누워 있다. 누워 있어서 와인(臥人)이라는 호기심을 가져보았다. 누워 있는 와인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듯, 누워 있는 여인을 보면 남자들도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저 여인이 왜 누워 있을까?

와인과 여인의 첫 번째 공통점은 와인이나 여인은 모두 누워 있을 때 사람의 호기심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멋진 여인과 품격 있는 와인의 만남, 환상적인 만남에서는 언제나 맛남이 있다. 맛있는 와인과 멋있는 여인은 그래서 언제 만나도 맛남이 있는 만남인 것이다.

둘째, 와인과 여인의 공통점은 숙성과 성숙에 있다. 어느 정도 숙성이 돼야 와인 맛이 좋고 성숙한 여인일수록 인간적 풍미가 난다는 점이다. 값이 싼 와인은 오래 지날수록 맛이 상해서 오랫동안 보관하고 마실 수 없다. 하지만 비싼 와인일수록 오랜 기간 와인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마실수록 그윽한 맛과 향이 진하게 드러난다. 여인도 어느 정도 성숙한 여인일수록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체험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난다. 숙성된 와인과 성숙한 여인은 그래서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셋째, 혹독한 조건에서 자란 포도일수록 와인의 맛이 그윽하듯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카리스마로 바꿔낸 코코 샤넬처럼 여인도 시련과 역경을 견뎌낸 여인일수록 그 아름다움을 형언할 수 없는 것이다. 환경이 열악할수록 포도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스트레스가 바로 포도의 당도로 연결되어 형언할 수 없는 독창적인 와인 맛을 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러 어려움을 다 겪으면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여인일수록 베일에 싸인 신비의 마력을 지니게 된다.

그 마력에 걸리면 어느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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