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임에는 문경섭 전력거래소 스마트그리드 팀장, 김형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장, 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모바일서비스부장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문 팀장은 스마트그리드 서비스사업자 등 민간기업의 시장 참여를 강조했고 김 센터장은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구축의 탄탄한 기초를, 이 부장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보 공유를 강조했다.
◇문경섭 전력거래소 스마트그리드 팀장
지금까지 스마트그리드 관련 제도 개선사항을 반영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실제 사업을 할 만한 사업자를 많이 배출시키는 게 중요하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산업에는 요소기술이나 솔루션 업체들은 많이 있지만, 서비스나 운영 사업에 선뜻 나서는 사업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스마트그리드의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의 역할도 중요한데 민간 기업이 부진한 게 아쉽다. 정부도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줘야겠지만 서비스 사업자가 많이 나와 주길 기대한다. 스마트그리드 미래가 밝다. 밝지 않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을 위해 필수 과정이다.
◇김형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장
수용가의 사용정보 등의 데이터 연계가 미흡한 상황에서 확산사업을 추진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례를 통해 잘 한 것도 있지만 보완할 부분도 적지 않다. 서울시의 구 단위별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를 타보면 최초 빌렸던 해당 구에서만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용자에게는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구 별로 호완이나 표준이 안됐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리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진행에 통합된 IP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그 위에 각종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패턴 등을 먼저 고려한 기초가 탄탄해야 그 위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올릴 수 있다.
◇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모바일서비스부장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을 관심 있게 체크하고 있다. 정부가 기존의 원전발전 계획을 줄여 22~29%로 줄인다고 한다. 지금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부족국가인 국내 전력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신생에너지는 아직까지 기술 발전 중으로 날씨나 기후에 따라 편차가 어려워 아직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벌써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다. 국가 에너지안보에 IT나 스마트그리드가 완벽한 대비책은 아니지만 일정부분 이상으로 충분한 해결방안이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 우선 민간차원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국민 모두가 에너지를 걱정하고 아끼는 생활문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