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구를 비켜간 소행성(운석)이 19년 뒤에 다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천문학자들이 처음 발견해 `2013 TV135`로 명명한 411m 길이의 이 소행성은 지난달 16일 지구에서 676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했다. 676만㎞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약 17배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남부 우크라이나에 있는 크리미언천문대 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2032년 8월26일 다시 지구 옆을 지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6만3000분의 1로 지극히 낮은 편이다. 만약 충돌한다면 위력이 TNT 2500메가톤으로 2차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50배가 넘을 것으로 학자들은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학자들은 2028년이 되면 이 소행성의 궤도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 소행성이 특별한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 지구로 돌아와도 충돌하지 않고 비켜갈 것으로 99.998% 확신하며 크기 역시 그다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NASA 측은 소행성의 잠재적 위협을 측정하는 `토리노 충격 위험 규모`의 10단계에서 이 소행성의 위험등급은 1에 해당한다며 “1은 대중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등급”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이어 “크기가 1∼2㎞를 넘는다면 지구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이 소행성은 그보다 작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