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롱텀에벌루션(LTE) 대전`에 빅데이터를 승부수로 띄웠다. 가입자들의 대규모 이용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LTE망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개선해 경쟁사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통신·IT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최근 LTE망 관리를 위해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에 나섰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대규모 접속 데이터(패킷)를 기반으로 실시간 망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통신사들은 LTE망으로 유통되는 패킷을 캡처해 망 네트워크의 품질과 관련된 데이터만을 추출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키는 특정 사용자와 모바일 앱을 찾아낼 수 있다. 또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지역의 서버까지 파악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음성LTE(VoLTE) 망 서비스 개선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임 등을 묶어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도 별도로 구축하고 있다. SNS와 게임은 대부분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어 네트워크 문제 등을 파악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3사 가운데서도 LTE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인 LG유플러스가 빅데이터 분석도 가장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킷 규모는 가장 작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평가다. 접근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KT와 SK텔레콤도 빅데이터 분석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평균적으로 일 500억건 이상의 패킷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하둡(Hadoop)과 국산 시스템을 활용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통신사들의 LTE 의존도가 높아지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망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