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중남미 ICT포럼 개최
전 세계 총 국내총생산(GDP)의 약 8%, 전체 인구의 8.6%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 중남미는 특히 ICT 분야에서 기회의 땅이다. 다른 대륙에 비해 낮은 인프라·서비스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ICT를 활용한 국가정책추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글로벌 ICT 발전 지수`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바베이도스와 우루과이의 순위는 34위와 50위에 불과했다. 그 외 국가들은 50위권 밖이다.
유선통신 인프라 보급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약 10~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콜롬비아·아르헨티나·칠레 등 국토면적이 큰 나라들은 유선망 설치가 어려운 산악, 정글지역이 많아 지역별 격차도 상당하다.
이렇게 낮은 ICT 수준에도 불구하고 성장전망이 매우 밝다. ICT와 관련한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의 `브로드밴드전략플랜`, 페루의 `브로드밴드플랜`, 에콰도르의 `국가브로드밴드플랜`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중남미 지역 IT 지출 규모는 2980억달러로 2016년까지 연평균 5.4%의 성장률을 기록, 368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014년에는 9.1%로 대폭 늘어나 가장 높은 IT 지출 증가율이 예상되는 등 시장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보면 지난해 5652만 회선이었던 중남미 브로드밴드 가입회선 규모는 2016년까지 연평균 12.1%의 증가율을 기록, 8931만 가입회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17.6%) 보다는 낮지만 북미(3.1%)·중앙 및 동유럽(11.4%)·서유럽(4.4%) 증가율을 상회한다.
또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012년 6억8063만명을 기록했고, 2018년까지 연평균 4.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8억2144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3·4세대(G) 보급 비중이 20%대로 타 지역 대비 현저히 낮지만 2018년도에는 8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A)는 중남미 지역의 글로벌 LTE 가입자 점유율이 2012년 0.5%에서 2017년 5.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방문자 수는 글로벌 이용자 수의 10% 수준이다. 2013년 3월 기준 중남미 지역의 인터넷 순 방문자 수는 1억5200만명으로 5대륙 중 4위에 불과하지만 2012년 3월 대비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 중남미 인터넷 이용자들은 온라인상에서 SNS(33%)와 엔터테인먼트(15%) 이용을 타 대륙 대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CT 산업과 함께 한류 콘텐츠의 수출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부 관계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으로 글로벌 경제의 변방국에서 경제 중심국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100위 내 중남미 국가 ICT 발전 지수 순위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