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자국에서 쓰일 검색엔진을 자체 개발한다.
13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를 인용해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이 새 검색엔진 `스푸트닉(Sputnik)` 개발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개발비로 2000만 달러(약 214억4000만원)가 투입됐다. 스푸트닉이란 이름은 러시아가 1957년에 쏘아올린 1호 인공위성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파급효과를 미친 러시아 인공위성의 역사를 웹에서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스푸트닉이 향후 러시아 정부 기관 등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로스텔레콤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최근 몇 년간 경쟁사로부터 검색엔진 개발자들을 고용했으며 내년 1분기에 서비스를 정식 선보일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로이터 등 서방 외신은 러시아가 유럽 최대 네티즌을 보유한 국가지만 국가적 인터넷 통제는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러시아 정부의 검색엔진 개발은 웹 검열을 더 심화하겠다는 의도”라 해석했다.
또 로이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분석을 인용해 “고급 인력과 긴 연구개발(R&D)을 필요로 하는 검색엔진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러시아 검색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얀덱스와 글로벌 검색엔진 기업 구글에 대항해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