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둘러보니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가 최고인 것 같다. 아이디어와 서비스 모두 좋다.”
한국관에서 스마트패드로 유아용 전자책 콘텐츠를 둘러보던 아르헨티나인 후안 엔 패브리지오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는 “아직 아르헨티나에서는 디지털 콘텐츠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스마트 기기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곧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조건이 괜찮다면 한국 업체와 계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전면에 내세운 한국=네이버 웹툰, 만화 출판사, 전자책 업체들이 위치한 한국관에는 외국인들이 북적거렸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 업체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가장 전면에 내세웠다. 많은 외국인들이 만화, 유아용 책을 종이가 아닌 화려한 색깔의 디지털 콘텐츠로 보는 것을 신기해했다.
네이버는 한국식 디지털 만화인 `웹툰`을 이번 도서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웹툰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만화 서비스다.
독일 지방 방송국 기자 안드레아 베버는 “만화를 종이책이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을 이용해 읽는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스마트패드로 네이버 웹툰을 몇 번이나 봤다.
네이버 뿐 아니라 유페이퍼, 클비시스템, 스마트한, 아이이펍, 퍼블스튜디오, 와이팩토리 등 국내 전자책 콘텐츠에 관심도 높았다. 스마트패드 속 화려한 유아용 전자책 콘텐츠가 신기한지 전자책 콘텐츠를 사용한 뒤 바로 계약 문의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150개 전자책 기업 도서전 수놓아=양적인 면에서는 종이책이 우세했지만 디지털 콘텐츠 기세는 무섭다. 2013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디지털 콘텐츠는 홀마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3.0, 4.0, 4.2, 6.1, 8.0등 총 5군데 홀에 디지털 존이 설치됐다. 도서전에 참여한 전자책 관련 기업만도 150곳이다.
장기영 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전자책 관련 기업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참여가 늘고있고 종이책 출판 존에서도 전자책 단말기, 스마트패드를 배치해서 디지털 독서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를 보는 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시기가 오고있다고 내다봤다.
박병호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팀장은 “외국의 젊은층은 IT에 관심이 많고 외국의 인터넷 망 환경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디지털 콘텐츠는 외국에서도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