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의 운용체계(OS)로 스마트폰에서 서버까지 다양한 장비에 사용하는 `원 OS 멀티 디바이스`라고 컴퓨터월드가 보도했다.
MS OS 부문 수장인 테리 마이어슨 부사장은 금융 분석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모든 장비에 쓰이는 단일 OS와 개발자를 위한 공통된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 달 전 대대적인 조직 개편 때 생긴 OS 엔지니어링 그룹의 핵심 임무가 바로 단일 OS 개발이라는 설명이다.
마이어슨 부사장은 단일 OS가 장소나 장비가 바뀌더라도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가 제공하는 앱이라면 어떤 MS 장비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도 공통적인 도구를 사용하도록 해야 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스티브 발머 CEO 역시 게임 콘솔과 모바일 기기, PC, 기업용 시스템에서 모두 쓸 수 있는 OS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단일 OS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화 영역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MS의 단일 OS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MS는 윈도8 출시 초기 다양한 이슈로 혼란을 겪었고 이달 중순엔 윈도 8.1 업데이트가 남았다. ARM 칩 전용 OS인 윈도RT에서는 다른 윈도 응용 프로그램 실행이 어렵다. OS 엔지니어링 그룹이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했다는 뜻이다.
애플과 구글은 성공적인 듀얼 OS 전략을 취해왔다. 애플은 iOS와 맥 OS X, 구글은 모바일용 안드로이드와 PC를 위한 크롬 OS로 사업을 확대했다. 여러 OS를 갖춘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말에 설득력이 더해지는 대목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