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컬브랜드의 약진…애플·삼성 위협

중국 스마트폰 업계 성장기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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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이 신제품의 신제품 출시 경쟁을 필두로 아시아 및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중국 로컬 브랜드들도 앞다퉈 신제품 공개에 나서 중국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고사양 부품에 기반한 설계와 다양한 디자인, 중국 시장 환경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 중국 브랜드들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IT 매체 넷이즈테크놀로지는 지난 29일 중국의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 보도했다. 기존의 저가 정책으로 일관했던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고사양의 제품 출시를 선호함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도입기를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는 3000위안 이상의 제품이 고가 제품군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약 2500위안 이상을 고가로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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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중국에서 2000위안 이상의 제품군을 비교했을 때 해외 브랜드의 기기의 점유율이 81%로 압도적이었다. 중국 브랜드는 19%에 지나지 않았으며 2000~8000위안 사이에서 중국 기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42%로 삼성과 애플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자국내 시장에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화웨이의 ‘Rongyao(榮耀)’, ZTE의 ‘NUBIA’, 레노보(Lenovo)의 ‘VIBE X’등으로 대표된다.

이들의 특징은 기기의 고사양화에 머물지 않고 중국시장에 특화된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와 최근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자체 OS를 개발하겠다고 나섰으며 ZTE도 내년에 중국 환경에 최적화된 파이어폭스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고가 제품군엔 포함되지 않지만 소프트웨어로 큰 인기를 얻는 샤오미의 MIUI도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중국시장은 지난 몇 년간 상당한 변화가 이뤄졌다. 기기의 가격 보다는 탑재된 부품과 설계, 디자인적, 소프트웨어 측면에 사람들의 관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겨냥한 중국 로컬 브랜드의 꾸준한 투자로 향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브랜드 고급화는 이들에게 남겨진 숙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홍보 비용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삼성과 애플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레노버는 지난 주 북경 치엔먼(前門)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삼성과 애플의 직영점이 자체 홍보 효과를 갖고 있는 점을 파악해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레노보는 본사 직영점을 거점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설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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