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트리거핑거(Trigger F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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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핑거`로 고생 중이다. 손가락 굽힘 힘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증상이라고 한다. 며칠째 침을 맞고 뜸을 뜨는 한방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직 호전 기미가 없다.

의학적인 설명은 꽤 복잡하고 어렵다. 힘줄에 결절 또는 종창이 생기거나 악력을 조정하는 신경기관이 두꺼워져 힘줄이 힘겹게 통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란다. 쉽게 말해 힘줄이 두꺼워져 힘줄이 오고 가는 통로에 뻑뻑하게 걸리는 증상이다.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같이 `덜컥`하고 걸리는 현상을 보여 `방아쇠 손가락`이라고 부른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아 뭔가를 움켜잡기 힘들다. 굽힌 손가락이 스스로 펴지지 않아 다른 손으로 펴줘야 할 때도 많다. 때로는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칫 증세가 심해져 손바닥을 째고 두꺼워진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 문제로 난리다. 세수는 줄어드는데 써야할 비용은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때문이다. 정부가 부동산 취득세를 면제해 주거나 감면해 주는 정책을 펴면서 지자체 세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예산이 고갈되자 일부 지자체는 빚을 내 급한 불을 끄기로 했고, 어떤 지자체는 사상 처음으로 감액추경에 나섰다. 재정상황이 마치 `트리거핑거`를 겪는 것처럼 뻑뻑하다.

정부가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지방재정 개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다. 세수증대 효과가 없어 재정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영유아 무상보육 부분은 되레 지자체에 부담을 떠넘기는 격이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지방자치를 근원적으로 후퇴시키는 처사`라는 비난 목소리가 높다.

경색된 지자체 재정상황을 풀기 위해서는 국비보조가 절실하다. 국세와 지방세 항목을 균형에 맞게 재조정하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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