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동양그룹 금융계열사도 특검 돌입

금융감독원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과 금융 계열사까지 특별 점검을 확대했다. 금감원은 최근 동양그룹 계열 증권사인 동양증권에 이어 동양파이낸셜대부 검사에 착수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다. 동양증권은 증권사로는 이례적으로 동양파이낸셜대부와 TY머니대부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최근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판매로 문제가 많은 동양증권과 자금 지원 등에 연루됐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당국 관계자는 “동양그룹 유동성 문제가 커지면서 금융 계열사에 대한 문제가 있는지 전면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은 동양생명도 특별 점검을 벌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57.6%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그룹이 가진 동양생명 지분은 동양증권이 보유한 3%에 불과하고, 계열사 거래 규모도 동양파이낸셜로부터 받은 신용대출 220억원이 전부로 동양생명의 자기자본 대비 1.6%로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 불안이 확산되자 이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긴급 회견을 열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자자 보호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동양그룹의 모든 금융계열사에 특별점검반을 투입해 고객자산이 보호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금감원 내에도 TF를 구성해 시장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자산은 안전한 만큼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 원장은 “안전하게 보호 중인 금융상품을 중도할 해지하게 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만큼 환매나 예탁금 인출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