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B2B 빌트인` vs `B2C 단말`… 주류시장 놓고 통신사-전자·건설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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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서 통신사의 단말기 방식과 전자·건설사의 빌트인 방식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정면 격돌했다. 초창기 시장에서 어떤 방식이 대중성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향후 스마트홈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스마트홈, `B2B 빌트인` vs `B2C 단말`… 주류시장 놓고 통신사-전자·건설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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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디지털 가전 홈보이

2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가 단말과 통신 솔루션을 결합한 스마트홈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전자·건설사는 건설 단계 빌트인 방식으로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밖에서도 집안의 각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스마트홈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스마트홈 모델은 시공 단계부터 고려가 필요없다. 단말기 설치와 연결 만으로 구현이 가능해 설치와 회수, 이동이 간단한 장점이 있다. 통신사가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홈 단말과 가입자 수가 770만명을 넘은 IPTV가 대표적이다.

KT가 최근 내놓은 `올레 스마트홈 폰 HD`와 LG유플러스의 `홈보이` 등은 단말기를 구입해 설치만 하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포함된 스마트홈 기능을 제공한다. 인터넷 집전화를 기본으로 스마트폰과 유사한 단말기를 통해 TV·영화·음악 등 콘텐츠 서비스와 CCTV·움직임 감지 등 `홈 시큐리티(보안)`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이미 두 통신사에서 수만호 이상의 스마트홈 가입 가구를 보유하고 있다”며 “IPTV와 결합돼 한 통신사가 가정의 모든 스마트기기 연결을 담당하는 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통신사는 향후 스마트홈폰 단말을 허브로 삼아 보안뿐만 아니라 가전·조명·전력까지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건설사와 전자기업이 합작한 빌트인 방식의 스마트홈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삼성SNS의 `삼성 스마트홈 앱`이 적용되는 아파트는 이미 100여 단지에 이른다. 이 앱은 스마트폰에 아파트 단지명과 동·호수를 입력해 집안에 설치된 `월패드`로 가정 내 냉·난방과 조명, 전력, 출입문, 가스밸브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건설사들이 시공 단계부터 이같은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빌트인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으로도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TV와 냉장고, 세탁기, 오븐까지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마트홈 모델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 LG전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주 네트워크로 쓴다는 점만 다를 뿐 스마트폰으로 원거리에서도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속성은 같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주택이나 대규모 단지는 빌트인 방식이, SOHO나 1~2인가구에는 단말기 방식의 스마트홈 상품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연간 스마트홈 시장 규모 전망(단위:억원)

자료: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