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공짜 전략을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MS)의 텃밭 오피스시장 공략에 나섰다. 22일 컴퓨터월드는 구글이 퀵오피스 모바일앱을 무료 배포한다고 보도했다.
퀵오피스는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글이 오피스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인수한 서비스다. 프로 버전은 14.99달러(약 1만6000원), 프로HD 버전은 19.99(약 2만1000원)에 판매해 왔다. 구글 계정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퀵오피스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구글은 공식블로그에서 “학생과 회사원, 정부기관 등 누구나 퀵오피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부담 없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서 MS 문서를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퀵오피스 무료 배포는 오피스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구글의 승부수다. 구글은 `구글 독스`로 오피스 시장에 진출했지만 MS의 아성에 이렇다 할 흠집을 내지 못했다. 구글의 카드는 PC와 모바일 연동이다. 구글 드라이브(옛 구글 문서도구)와 연동되는 퀵오피스로 MS문서를 웹과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불러와 편집하고 공유·저장한다. MS는 아직 오피스 편집 가능한 무료 모바일 앱이 없어 구글에 유리하다. 구글은 이달 26일까지 퀵오피스 계정 등록 사용자에게 구글 드라이브 저장 공간 10GB를 추가로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도 발표했다.
구글 공세는 MS의 즉각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윈도 폐쇄성을 버리고 iOS와 안드로이드 지원에 나설 계획임을 암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에 참석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MS오피스 사용자를 위해 윈도만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MS가 일부의 오해처럼 윈도 맹신에 빠져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치 루 MS 앱·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윈도 스마트기기에 우선적으로 모바일 오피스 앱을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한다면 적당한 시기에 다른 OS 버전을 내놓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MS는 하지만,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세부 일정은 밝히진 않았다.
구글의 공격적 행보는 오피스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알 힐와 연구원은 “구글이 모바일 오피스시장에서 사용자경험을 쌓을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며 “윈도 외 경쟁사 운용체계(OS) 지원을 망설인 탓에 MS가 오피스시장에서 고객을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퀵오피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