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모그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 심한 날엔 황사가 주로 발생하는 봄철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원인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환경부는 공기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오는 30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예보제를 실시하며 11월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기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한층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작은 입자다. 먼지가 인체 내에 들어가게 되면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몸의 면역 기능도 떨어진다. 다가올 황사와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공기청정기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Tech Report]
실내 오염원들은 생각보다 많다. 집 안에서 사용하는 각종 생활 용품부터 난방기기, 시멘트나 건축자재뿐만 아니라 조리를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상황 등에서 공기 오염은 심화된다. 깨끗한 공기 유지를 위해선 집 안에 쌓여있는 먼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은 기본이며, 담배를 피지 않고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한다. 환경 호르몬 걱정 없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잘 지킬 수 있는 집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공기청정기는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장치로 황사, 새집증후군, 그 밖의 대기오염 등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기청정기 분류는 오염물질 제거 방식에 따라 기계식, 전기식, 복합식으로 분류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적용원리에 따라 일곱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계식 중 필터 방식은 보통 팬을 이용해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인 후 필터를 통해서 불순물을 거르는 형태로 돼 있다. 일반적으로 3단구조의 필터를 채용한다. 1단계에선 프리필터를 통해 큰 입자의 먼지들을 걸러주며 2단계 헤파필터를 통해 앞에서 거르지 못한 미세 먼지까지 잡아낸다. 마지막 3단계에선 활성탄 필터를 사용해 냄새를 제거하는 식이다. 필터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불순물 정화 기능이다. 제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헤파필터’는 진드기, 꽃가루 등 고운 입자 형태의 오염물 제거에 탁월하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필터 교체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기식은 정기적인 방전 원리를 이용한 방식으로, 높은 전압으로 먼지를 순식간에 태워 없앤다. 살균력이 뛰어나며, 추가 유지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그러나 오존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오존은 산소 원자 3개로 이루어진 산소의 동소체로서 다량의 오존에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오존과 관련해 안전 테스트를 거쳤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습식은 물 자체가 필터 역할을 한다. 흡입된 공기가 물과 닿으며 오염 물질들은 침전된다. 물에 전기적 성질을 추가해 집진할 수 있고,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오염물질을 줄여주고 습도까지 유지시킬 수 있다. 단 필터가 물인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물의 특성상 미세먼지 제거엔 효과적이나 유해가스 제거 측면에선 효율이 다소 떨어진다.
복합식은 기계식과 전기식 등의 공기청정기 특성을 결합한 방식이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복합식을 채용하고 있다. 필터식과 전기식의 장점을 합쳐놓아 일반 공기청정기로는 부족했던 냄새제거와 유해가스 분해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내부가 복잡해 잔고장이 발생할 위험이 크고, 필터 종류에 따라 유지비가 들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Market Trend]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원조는 위니아 만도와 웅진코웨이다, 최근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과 LG등의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전자 한국HA마케팅팀 김정태 팀장은 “최근 친환경 웰빙 가전 트랜드와 맞물려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젠 소비자들이 ‘공기 건강’까지 신경쓰고 있는 것.
대세는 습식 방식을 사용한 공기 청정기다. 건식 특허 출원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습식 방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습식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가 필요하지 않아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습식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0년 12만대, 2011년 20만대, 2012년에는 25만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3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예상 매출액은 11년도 기준으로 무려 5,000억 원이다.
이에 따라 공기 청정기에 대한 특허 건수는 연평균 38건 정도로 활발히 출원되고 있다. 이 중 물을 머금은 필터에 미세 먼지를 붙도록 하는 매체접촉식 방식과 물방울을 뿜어내 오염물질을 없애는 물방을 접촉식이 무려 88%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기능을 포함하는 추세다. 음이온 발생으로 공기를 살균하는 ‘피톤치드 기능’부터 어항과 LED 조명등을 포함한 제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구매&관리방법] 공기청정기 구매 포인트는 크게 4가지. ‘면적대비 적정 용량’ ‘탈취효율’ ‘소음’ ‘경제성’이다.
◆면적대비 적정 용량 :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선 주거 면적에 따른 권장 표준사용 면적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이와 관련해 공인된 자료는 없는 상태.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와 공기청정협회의 의견을 참고해 거실의 경우 설치 면적의 130%를 권장하고 있다.
◆탈취효율 : 일반적으로 탈취효율은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초산 등의 3대 생활악취를 제거하는 성능을 말한다. 탈취효율은 공기청정기의 핵심 기능이니만큼 꼼꼼하게 살펴야한다.
◆소음 :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마련한 기기가 소음 스트레스를 유발해선 안 된다. 소음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소보원의 시험·평가 자료를 살펴보거나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것도 요령이다.
◆경제성: 전기요금과 유지관리비는 지속적인 지출인 만큼 꼼꼼하게 살펴야한다. 알뜰한 가계 운영을 위해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필터교체 비용 등을 꼭 체크할 것.
쾌적한 공기 환경 유지를 위해선 구매 후가 더 중요하다. 일단 설치 할 때 벽이나 천장 등 주변과 충분한 간격을 둬야한다. 흡입구 및 배출구를 막게 되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평평하고 장애물이 없는 공간에 놓아야 한다. 특히 TV와 같은 전자기기 옆에 둘 경우 전파 장애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1m 내외의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청정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실내 환기를 잘 해야 한다. 또 열기나 수분이 기기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시 함께 사용하게 되면 필터 수명이 급격히 짧아질 수 있으니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주기적인 필터 세척과 교체도 필수.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한 후 장착해야 한다. 오염도를 감지하는 센서 부분도 면봉을 이용해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