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헤센주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다. 유럽 대륙 한가운데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유럽으로 향하는 여객 항로의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상주 인구는 100만명이 채 안 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2년에 한 번씩 전 세계인의 시선을 이곳으로 끌어들인다. 10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의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가 주인공이다.
올해로 65회째를 맞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는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독일 업체들의 안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독일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미국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감안하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위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보쉬, 콘티넨털 등 자동차 부품 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들도 모두 독일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 등 차세대 스마트카가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전기자동차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독일 업체들의 본격적인 가세로 조만간 대세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들 업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 양산형 모델을 대거 선보인다. 전기차의 한계로 꼽혔던 짧은 주행거리, 배터리 및 주행 성능을 개선해 소비자를 유혹할 기세다. IT와 융합한 스마트카와 자율 주행 기술도 또 다른 축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에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중요한 시험대이자 관문이 될 것이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업체들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이유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