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은 정보기술(IT)의 뒤를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이다.
산업 분야도 광범위하다. 생명공학(BT)을 근간으로 다른 기술과 융합해 의약, 화학, 식품, 에너지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4월 `국가 바이오 경제 청사진`이라는 5대 전략을 제시하고 BT 연구개발 지원 강화와 산업화 촉진 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영국도 BT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도 수년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6년 전 충북 오송에 생명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오송과 대구·경북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해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강원도는 의료기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의료·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떠오른 오송·대구·원주의 주요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 허브 도시`
오송 바이오밸리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오송 바이오밸리는 충북도가 2010년 10월 오송 지역을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구상한 대규모 바이오 콤플렉스 단지다.
전체 부지 규모가 959만㎡에 총 사업비만 7조3000억원에 달한다.
1997년 정부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한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비롯해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KTX 오송 역세권을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내재돼 있다.
충북도는 첨복단지를 바이오 연구타운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바이오 행정·산업 단지로,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는 바이오 교육·산업 단지로 각각 특화해 조성 중이다.
2010년 말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오송단지 내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하면서 보건 의료에 필요한 산업화 과정별 원스톱 서비스 체계가 구축됐다. 보건의료행정타운은 연면적 14만658㎡에 근무인력만 2500명이나 된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민간 기업 입주도 잇따르고 있다. 총 60개 업체가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CJ제일제당, LG생명과학, 메타바이오메드, 지에스메디컬 등 등 30개 업체가 입주해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앞으로 30개 업체가 추가 입주하면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 조성은 마무리된다.
2009년 8월 유치가 확정된 오송첨복단지도 점차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첨복단지는 국가가 의료연구개발 활성화와 연구 성과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지정·고시한 단지다. 부지 113만㎡에 4조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핵심·연구지원시설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등 4개 센터가 98%의 공정률로 오는 11월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지원시설인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평가 및 기존 유효물질을 후보물질로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오송에는 합성신약으로 특성화된 신약개발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첨단분야 연구개발(R&D) 성과의 상품화를 위한 설계 지원, 시제품 제작을 위한 서비스, 시제품 성능평가, 펌단제품 공동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실험동물센터는 질환모델 동물의 개발·계통유지·수집·보존·공급 등을,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시험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적합한 시료생산 등을 추진한다.
첨복단지에는 민간연구시설도 들어선다. 충북도는 최근까지 첨복단지 1·2차 분양을 통해 국내외 대학·기업 연구소와 병원 유치에 나섰다.
이곳에는 벤처연구센터와 커뮤니케이션센터도 들어선다. 벤처연구센터는 연구실험실 및 공동장비시설을 제공하고, 단지 내 연구지원 시설 간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뮤니케이션 센터는 단지 내 기관 간 다양한 협력 공간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콘퍼런스, 세미나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활용된다.
충북도는 첨복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63조원의 생산증가와 함께 29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조성 완공을 목표로 한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사업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봉산리 일원 329만㎡에 IT·BT·첨단업종 및 연구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충북도는 오송을 신수도권의 관문이자 거점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KTX 오송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관광·교통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특성화된 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세웅 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은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오송 바이오밸리는 국가 바이오·의료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 허브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