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FA를 하루 앞두고 놀라운 제품이 깜짝 등장했다. 모바일 프로세서 업계의 절대 강자 퀄컴이 내놓은 스마트와치 ‘토크(Toq)’가 바로 그것이다.
4일(현지시각) 타임, 월스트리트저널, 엔가젯 등은 퀄컴이 전혀 기척도 없다가 스마트와치를 내놓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타임은 “갤럭시기어가 발표된 독일 베를린과 6000마일 떨어진 미국 샌디에고에서 퀄컴이 자사 스마트와치를 소개하는 단독 이벤트를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모바일 프로세서 업계 최대 강자라고 할 수 있는 퀄컴이 컨슈머 모바일 단말기 완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 2009년 내놓은 핸드헬드형 포켓TV ‘플로TV(FLO TV)’로 성과는 썩 좋지 않았다.
퀄컴이 스마트와치 제품을 내놓은 것은 시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량의 스마트와치를 얼리어답터용으로 공급, 스마트와치 시장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시도라는 게 타임의 해석이다.
스마트와치 확산의 걸림돌은 작은 화면과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퀄컴은 자사의 ‘미라솔 기술(Mirasol technology)’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미라솔 기술은 2010년 CES(소비자가전쇼)에서 처음 소개된 저전력 컬러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미라솔은 아마존 킨들 등 e북에서 많이 쓰이는 모노크롬 E 잉크 디스플레이와 달리 풀 컬러 표현이 가능하며 조명이 낮은 곳에서도 잘 보이며 전력도 덜 소모한다. 퀄컴 토크는 2.1인치 저전력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조명 없이 적당한 밝기에서 보기 쉽다.
물론 라이트를 켜서 볼 수도 있다. 화면 위쪽 디스플레이 근처 시계줄을 빠르게 두 번 두드리면 백라이트 조명이 켜져 더 밝게 볼 수 있다. 아래쪽을 두 번 두드리면 가장 최근에 사용한 앱을 열어주며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캘린더, 부재중 통화와 문자, 심지어 음악 실행 앱도 포함하고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놀랍다. 퀄컴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며칠 동안 사용 가능하므로 항상 착용 가능하며 아웃도어 생활에 유용하다. 이는 미라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200MHz 코텍스 M3 프로세서와 512MB 램을 장착한 것에도 기인한다. 따라서 별로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사용할 만하다고 슬래시기어는 전했다.
슬래시기어는 “비록 스냅드래곤은 없지만 미라솔 디스플레이, 아테로스(Atheros) 블루투스 칩 등 퀄컴의 선도적 기술들이 토크 내부에 들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무선 충전과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특이한 것은 퀄컴 토크는 안드로이드로 운영되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안드로이드만 지원하며 iOS 단말기도 곧 지원할 계획이다. 연동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이용한다.
퀄컴은 10월 10일 토크를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로서는 블랙 모델 하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와 경쟁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단말 가격은 갤럭시기어와 같은 299달러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퀄컴 스마트와치 ‘토크’의 다채로운 사진은 엔가젯(http://www.engadget.com/gallery/qualcomm-toq-smartwatch-hands-on/852066/#!slide=852065)에서 볼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