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왜 '블랙베리'를 인수해야 하나?

HP가 또 하나의 스마트폰 패자 블랙베리를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화웨이·레노버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 애플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자체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또 하나의 PC 공룡 HP의 행보에 관심이 모였다.

Photo Image

4일 요셉 포터 투자자는 미국 투자 전문 사이트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에 올린 `HP가 블랙베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 제하 기사에서 인수 효과를 분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좋지 못한 실적을 내고 있는 HP에 블랙베리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포터는 “재정적으로 문제 없이 인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주요한 효과는 블랙베리의 모바일 제품이 HP의 스마트폰 개발과 생산역량 확대 속도를 단축시켜 준다는 기대다. HP는 하반기 자체 스마트폰을 공개할 계획이지만 아직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 경험이 없어 리스크를 안고 있다. 포터는 “블랙베리는 이미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생산 인프라를 갖춘 데다 최근 선보인 `Z10`은 제품으로서 호평 받았다”고 전했다.

블랙베리가 남미,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등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HP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얻을 이익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생산과 관련 없는 블랙베리메신저(BBM)가 분사된다는 것은 인수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포터는 “인수에 드는 총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블랙베리의 기업 서비스가 누렸던 이점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HP와 블랙베리가 협력했던 이력이 있었다는 사실도 두 기업간 시너지를 낸다고 내다봤다. 포터는 “자체 개발을 하든 제조사 인수를 하든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어차피 돈이 들어갈 것이라면 자체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더 든다”며 “양자 택일을 해야 한다면 인수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