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차량 전장화 역량 강화 '총력전'

`제어개발전략팀` 신설

현대·기아차가 전장 부품 및 전자제어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거점인 남양연구소에 전자제어 관련 전략을 총괄하는 팀을 신설하고, 현대오트론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역할을 새롭게 조정했다. 차량 전장화 및 스마트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제어 관련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차세대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남양연구소에 `제어개발전략팀`을 신설했다.

신설된 제어개발전략팀은 기존 전자개발센터 산하의 `전자통합제어개발팀`이 확대 개편된 것으로, 오토사(AUTOSA)와 ISO 26262 등 전장 관련 국제 표준 대응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의 전장 관련 업무 및 역할도 일부 조정됐다. 전자제어 플랫폼 개발은 현대오트론이 맡고, 시스템 통합 및 모듈화는 현대모비스가 맡는 구도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신설된 제어개발전략팀은 자동차 전장 관련 국제 표준인 오토사와 ISO 26262 대응 전략을 총괄하고, 개발 실무는 현대오트론이 맡는 구도로 개편됐다”며 “이는 현대·기아차와 계열사 간 중복 개발을 방지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오트론은 차체와 파워트레인 제어를 위한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설계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트론이 플랫폼 설계 및 부품 소싱을 전담하고, 현대모비스는 모듈화에 주력하는 그림이다. 남양연구소 제어개발전략팀은 이 같은 개발 흐름을 총괄하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목되는 것은 현대오트론의 역할 조정이다. 이 업체는 당초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당분간 전장 플랫폼 설계에만 주력하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반도체 자체 개발보다는 해외 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전장 개발 및 국제 표준 대응은 해외 경쟁 업체에 뒤처진다는 것이 내외부 평가”라며 “자율주행 등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남양연구소 내에 제어개발전략팀이 신설된 것을 맞다”면서도 “신설 팀의 상세한 역할 및 계열사와의 업무 분장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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