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re-search)는 한두 번 찾아서 답이 나오지 않는 그래서 찾고(search) 또 찾는(re-search) 부단한 탐험 여정이다. 한 번에 찾아서 답이 나오면 그건 연구가 아니다. 연구는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여러 가지 가능한 현답을 찾는 시행착오와 파란만장한 우회 축적의 과정이다. 연구는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가치를 제공하는 현답 찾기다. 연구는 이미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범인 잡기형` 패러다임이자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를 미리 찾아 나서는 `애인 찾기형` 패러다임이다.
연구는 이미 발생한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미래의 기회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연구는 미지의 세계로 과감하게 뛰어들어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 지속적인 학습과정이다. 연구는 어떤 연구결과를 생산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연구과정 자체가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부단한 학습과정이기도 하다.
연구는 고정관념과 타성에 시비를 걸면서 새로운 습관을 찾아나서는 일상적 삶의 한 과정이다. 연구자만 하는 활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추진하는 삶 그 자체기도 하다. 연구는 `당연`과 `물론` `원래 그런 세계`에 물음표를 던져 감동의 느낌표를 찾는 지속적인 탐구과정이다. 연구는 상식에 시비를 거는 몰상식한 과정이며 정상도 정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잉태하는 몰상식하고 비정상적인 탐구과정이다. 연구는 당연과 물론,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는 세계에 물음표를 던져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이다.
연구는 엄청난 성과를 창출하는 연구 전문가들만이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가지 방식이자 일상적 삶의 일부다. 연구는 지금 발을 디디고 서 있는 현실을 지금보다 나은 미래로 바꾸기 위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습관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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