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 `엔저 충격` 아직은 견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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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 기업이 아직은 `엔저`로 인한 충격을 크게 체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간 제품 차별화와 부품소재 수입단가 하락의 상쇄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은 최근 609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화 환율 변동이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답한 곳은 절반에 못 미치는 44.6%였다고 28일 밝혔다.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기업은 11.6%, `약간 영향 있다`고 답한 기업은 33.0%였다. 나머지 23.4%와 32.0%는 각각 `환율 변동과 관계없다`와 `추가 하락시 영향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자 업종에서 `영향 있다`는 비중이 54.5%로 가장 높았고, 조선과 섬유는 20%대로 낮게 조사됐다.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업종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42.9%가 영향 있다고 답했다.

산업연구원은 주력 제조기업의 11.6%만이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응답하고, 상당수 기업이 엔저에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을 들어 엔저가 국내 기업에 미친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작다고 평가했다.

한일간 제품 차별화가 진전된 데다 일부 부품소재 수입단가가 떨어지면서 상쇄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조사 기업 중 약 38%가 엔저에 따른 부품소재 조달 단가 하락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조달단가 하락률은 약 4.8%로 집계됐다.

다만 연구원은 엔저 장기화에 대비해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엔저의 수출 가격 반영을 확대하거나 경쟁력 개선을 등에 업고 공격적 경영에 나서면 엔저 영향이 장기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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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연구원

국내 제조기업, `엔저 충격` 아직은 견딜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