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기업 중심의 e스포츠협회가 종목사(게임업체), 방송사 등 e스포츠 산업 유관 기업이 두루 참여하는 개방형 조직으로 바뀐다. 다양한 e스포츠 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한 운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병헌 회장 취임 7개월을 맞아 `넥스트 e스포츠` 비전 실현을 위한 첫 단계로 `대통합을 위한 넥스트 e스포츠 액션 플랜`을 28일 발표했다. 전 회장 취임 당시 차세대 e스포츠를 위한 4대 실천 비전을 제시한 데 이은 구체적 실행 계획이다.
새로운 운영 계획의 핵심은 e스포츠 산업 구성원 간 화합과 의사결정 구조 개편이다. 그동안 창단팀 기업을 중심으로 협의회를 운영해왔는데 방송사, 종목사 등 다양한 산업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는 구조로 변화를 꾀했다. 과거 불거졌던 종목사, 방송사, 협회 간 갈등을 해소하고 전체 e스포츠 산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프로 구단을 운영하는 창단사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e스포츠팀 운영 주체는 별도 회비를 내지 않고도 회원 가입을 할 수 있게 했다. 리그 운영, 선수보호에 대한 협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행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종목사는 일정 수준의 회비를 부담토록 했다. 그동안 게임사들은 협회에 지원금을 지불해왔으나 이번 운영 개편으로 운영비 부담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협회는 종목사가 부담하는 회비로 생활 e스포츠 저변 확대, 대통령배 등 아마추어 종목 활성화, e스포츠팀 또는 선수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방송사는 미디어 협약을 거쳐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 협회가 직접 주최하는 대회, 정부 공식 e스포츠 행사 등을 방송으로 제작, 송출하는 데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회장사와 이사사 중심으로 운영하던 전략위원회는 새롭게 `스타2팀` `LOL팀` `공인종목팀` `종목사` `방송사`의 분과별 소모임을 구성해 운영위원회에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부회장사는 협회 운영위원회의에서 결정된 주요 사안을 협회장과 논의하는 등 협회를 함께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한국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는 회원 및 회원사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국내 e스포츠계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내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국내 e스포츠 전체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실천 계획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