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 위협할수록…소재·부품 업계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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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패드의 아성을 위협하면서 국내 소재·부품 업계가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스마트패드용 소재·부품은 일부를 제외하면 스마트폰에 쓰이는 제품과 같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하면서 갈증을 겪고 있는 국내 후방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1780만대의 스마트패드를 출시해 세계 시장 22%를 차지했다. 상반기 출하량만 해도 지난해 전체 스마트패드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800만~4000만대의 스마트패드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G전자도 G패드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올 하반기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세트 업체의 스마트패드 생산량이 늘면서 수혜를 보는 소재·부품 업체들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라이콤은 최근 밀려드는 스마트패드용 LCD 백라이트유닛(BLU)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BLU 업체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클수록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수익성도 좋아진다. 이라이콤의 올해 스마트패드용 BLU 매출은 지난해보다 9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LCD 모듈과 스마트 기기 주문자제작상품(OEM)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텍도 스마트패드 시장 성장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용 LCD 모듈 주문이 늘면서 디스플레이텍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43.2% 증가한 4205억원이 기대된다.

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 업체 유아이디도 스마트패드 시장 덕분에 호황을 맞았다. 이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패드용 LCD 물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패드 출하량과 비례해 성장하고 있다.

중소형 몰드 베이스를 생산하는 기신정기도 수혜주다. 시장에 출시되는 스마트패드 디자인이 다양해질수록 몰드 베이스 수요는 늘어난다.

신(thin) 글라스 업계에도 큰 호재다. 신 글라스는 디스플레이 유리 기판에 불산 등 화학액을 뿌려 두께를 줄이는 공정이다. 얇고 가벼운 스마트패드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켐트로닉스는 지난 7월 신글라스 라인 3개를 증설해 스마트패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갤럭시노트8.0용 LCD 신글라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모델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 올해 켐트로닉스 신글라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패드가 노트북PC를 대체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관련 소재·부품 업체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취합

삼성이 애플 위협할수록…소재·부품 업계 기대감 커져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