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발표]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 변호사

다양한 인수합병(M&A)을 많이 진행했다. 좋은 팀이 꾸려졌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미국은 SW가 그 나라의 파워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NHN과 한게임 정도가 제대로 된 M&A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훌륭한 중소기업이 성장을 해서 M&A로 탈출을 해야하는데 그것이 힘들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인수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고 본인들이 모두 직접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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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기업 분석을 너무 재무제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재무제표는 인간 건강검진표와 같을 뿐이다. 건강검진표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 철학, 발전 가능성은 나와 있지 않다. 재무제표도 마찬가지다. 그것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핵심 역량이 있는지 봐야 한다. 개발팀, 디자이너, 기획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대표이사의 철학도 마찬가지다.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낼 때 다양한 사례들을 조사했던 적이 있다. 당시 상장 폐지기업이 1년에 60개나 됐다. 40개는 자본잠식이었다.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하다가 그렇게 되는게 아니라 대주주가 악의적으로 헛소문을 퍼뜨렸다가 유상증자를 하고 먹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회사는 껍질이 됐다. 그런 부도덕한 CEO가 상당히 많다. 멍드는 것은 선량한 투자자다. 이런 것을 확실히 잡지 않으면 건전한 M&A 생태계는 이뤄질 수 없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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