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브릭스시장서 선전…7월 판매 16% 증가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7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4개국에서 작년보다 판매량을 크게 늘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량 신장이 두드러졌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7월 한 달간 이들 4개국에서 19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작년 7월의 16만4000대보다 판매량을 15.9% 늘렸다.

시장별로 보면 중국에선 베이징현대가 7만5000대, 둥펑위에다기아가 3만9000대 등 모두 11만4000대를 팔며 작년 7월의 9만7000대보다 17.5% 판매량이 늘었다. 1∼7월 누적 실적으로도 올해 90만1000대가 팔려 작년(69만1000대)보다 30.4%나 증가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의 합계 시장 점유율도 작년 7월 9.1%에서 올 7월엔 9.5%로 올랐다. 7월 중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9.9%, 올 1∼7월에는 12.0%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평균 성장률 이상으로 선전한 것이다.

이현지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7월 중국 자동차 시장은) 경기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등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체의 생산량 확대와 인센티브 지원 강화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에서도 작년 11월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현지를 겨냥해 출시한 전략모델 `HB20`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큰 폭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작년 7월 8000대에서 올 7월 1만8000대로 122.9% 신장했고, 1∼7월 누계로도 127.4%나 증가한 11만8000대를 기록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7.8% 감소하는 와중에도 고속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러시아 역시 소폭이지만 판매량을 늘렸다. 작년 7월 현대·기아차를 합쳐 3만1000대를 팔았지만 올 7월엔 3만2000대로 3.2% 증가했다. 1∼7월 누적 실적도 1.9% 늘어난 21만6000대를 기록했다.

높은 성장세는 아니지만 내수 경기 둔화, 수출 경기 부진 등으로 러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이 7월 기준 8.3%, 1∼7월 누적 기준으론 6.2% 쪼그라든 가운데 거둔 성과란 점에서 선방한 셈이다.

인도에서는 7개월 만에 처음 3만대를 밑도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작년 같은 달보다 5.9% 줄어든 2만6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월간 판매량이 3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2만7000대) 이후 처음이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22만3000대로 작년 1∼7월에 비해 5.0% 감소했다.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신흥시장인 브릭스에서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시장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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