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벌써 사용자 5억명, 위챗 파괴력은?

한·중 모바일 게임 플랫폼,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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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게임센터가 문을 연 뒤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국제적으로 불붙은 모바일 게임 생존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비스 첫 날 위챗 게임센터에 등록된 게임이 하루 만에 중국 앱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거대 중국시장의 위력을 실감케 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한 수까지 감안하면 영향력은 더 클 전망이다.

한국 모바일 게임 업계는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플랫폼이 국내에서 거둔 성공과 업계에 미친 파급력이 세계적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위챗 게임센터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텐센트가 카카오에 지분 투자를 한 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모든 과정을 면밀히 지켜본 것도 주효했다”며 “초기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대표작인 `애니팡`부터 최근 롤플레잉게임(RPG) 등 코어장르가 부상하기까지 모든 시장 지표를 토대로 중국 현지 시장에 응용하고 있는 것도 성공 저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우리 모바일게임 업계는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동시에 게임을 처음 경험하는 인구가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도 현지 스마트폰 보급률이 연간 약 10%씩 상승해 2011년 13%에서 2015년 5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에서 치후360, 바이두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에 투자하고 있다. 레노버가 중국 PC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성장한 것이 세계 PC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데 큰 뒷받침이 된 것처럼 중국 사용자를 잡지 않으면 세계 1위에 오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거대 자본력을 앞세워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으로 위챗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면서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두일 네오윈게임즈 대표는 “위챗 게임센터는 세계 1위인 13억 중국 인구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서비스가 한국 게임 인구 저변을 넓히는 핵심 역할을 한 것처럼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위챗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지표를 변화시킬 만한 파괴력을 가진 만큼 견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팜플이 텐센트와 모바일 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많은 중견·중소 개발사들이 텐센트와 게임 공급을 논의 중이어서 위챗 게임센터에 한국 게임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입점 절차, 텐센트 특유의 낮은 수익분배 구조,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운영 방침 때문에 개발사에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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