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이 경로당 골목길 안쪽 속도가 좀 떨어지네요.”
지난 12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4동의 한 주택가. 이남승 LG유플러스 인천엔지니어링(ENG)팀 대리는 인근 지역에서 평균 속도는 46.5Mbps로 대체로 양호했던 LTE-A 서비스 속도가 이곳에선 15Mbps로 떨어지는 것을 잡아냈다. 그는 타고 있던 `삼륜 오토바이`에서 내려 인근 기지국 안테나의 각도를 조절해 30Mbps 수준으로 속도를 높였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8/13/464739_20130813134155_007_0001.jpg)
이 대리는 기자와 함께 세 시간가량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인천 남동구 구월동 부근 LTE-A 속도를 체크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작업은 다른 통신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풍경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각 지역 네트워크 품질을 담당하는 ENG팀에 이 장비를 1~2대씩 도입했다. 보통 통신사의 네트워크 모니터링에 이용하는 승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좁은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석까지 꼼꼼히 체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삼륜 오토바이 도입은 세계 최초로 음성통화까지 모두 LTE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싱글 LTE`을 상용화한 것과 관련됐다. 일시적으로 느려지거나 끊김이 발생해도 이용에 별 무리가 없는 데이터 서비스와 달리 음성통화는 한순간만 감도가 떨어져도 상대방의 말을 놓칠 수 있어 음영지역 `제로`의 완벽한 네트워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디어는 강북지역 ENG팀의 한 기술직원이 내놓았다. 싱글 LTE 서비스 속성상 아무리 작은 음영·간섭현상 발생 지역이라도 방치할 수 없고, 도보로 체크하기에는 기동성이 너무 떨어져 고민하던 중 한 직원의 아이디어가 본사까지 보고돼 적극 채택됐다.
처음에는 택배 기사의 오토바이로 시범 운영했다. 이후 노트북을 진동과 습기를 견디는 `야전용` 제품으로 교체하고 GPS 폴대를 세워 다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상용화했다. 실제로 폭 1미터 남짓한 삼륜 오토바이를 이용하면서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 사라졌다.
신철수 인천ENG팀장은 “사용자 밀집지역이나 거점지역은 일주일에 한 번씩 체크하고, 일 년에 두 번씩 모든 지역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석진 곳에서도 최고 품질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