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톱 뷰]<46회>윤승제 마일스톤시스템즈코리아 지사장

윤승제 마일스톤시스템즈 지사장(44)을 만난 건 여의도의 한 비즈니스센터였다. 고객사와 파트너 등 현장을 워낙 많이 다녀 밖에서 따로 만났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큰 화면(제품)으로 바꿨는데, 이동하며 일하기가 더 좋더군요. 진작 살 걸 그랬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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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톤시스템즈는 영상관리소프트웨어(VMS) 분야 1위 업체다. VMS는 여러 제조사가 만들어 서로 호환이 안 되는 네트워크카메라를 하나로 묶고, 자동차번호판 인식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추가 설치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일종의 영상감시용 플랫폼이다.

윤 지사장은 올 초부터 마일스톤시스템즈의 한국법인을 맡았다. 초대 지사장이다. 마일스톤은 영상감시 분야에서 쌓은 그의 경력을 주목했다.

윤 지사장은 국내에 네트워크카메라를 보급한 1세대로 꼽힌다. 1997년 엑시스코리아 지사 설립 때부터 참여, 지난해 11월까지 15년간 액시스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카메라업체인 엑시스를 국내 소개하며 시장 1위로 만들었다. 네트워크 영상감시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후 엑시스를 나왔다. 왜 안정된 자리를 놓은 것일까. 현재 마일스톤 한국지사는 윤 지사장 혼자다. 모든 일을 처음부터 홀로 해야 한다.

“하얀 종이 위에 잉크가 번지는 것처럼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고 싶었습니다. VMS의 가능성도 믿었고요.”

국내 영상감시 시장은 성장세다. 공공과 민간 분야 모두 수요가 많아서다. 하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윤 지사장은 지적한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다.

“영세사업자가 많다보니 업계에 부침이 심합니다. CCTV나 관제시스템을 공들여 설치했는데, 몇 년 뒤 회사가 사라지면서 유지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하고, 결국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윤 지사장은 “성능 테스트(BMT)도 안 하는 예가 많은데, 사업자가 탄탄한지 재무구조와 기술력을 꼭 살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감시 산업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고화질 촬영이 가능해지고 네트워크와 연동하면서 단순한 감시 역할을 넘어 정보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일례로 얼마나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어떤 매장과 제품을 주로 살피는지 분석할 수 있다”며 “이는 영상감시를 넘어 `영상정보` 시대를 뜻하며 앞으로는 이런 영상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남짓한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다시 짐을 챙겨 일어났다.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서다. 윤 지사장은 “현재 150개인 협력사를 500개로 늘려 전국적인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게 1차 목표”라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VMS업체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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