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 급성장...스마트 기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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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중저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자국 스마트기기 시장의 급성장을 등에 업고 세계 반도체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작년 대비 6.7% 성장한 873억85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시스템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로직 IC다. 올해 중국 로직 IC 시장은 385억73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3% 늘어날 전망이다. 로직 IC가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AP뿐 아니라 중국은 옵티컬 반도체와 각종 센서 산업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 시대에 대응하지 못해 휴대폰 시장에서 밀려난 한국 팹리스 산업과 대조적이다.

연초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AP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ZTE가 반도체 설계팀을 신설해 독자 AP 개발에 착수했다. 레노버·TCL·하이센스·창홍 등 후발 업체도 반도체 설계 기술 확보에 나섰다. 레노버는 연말까지 반도체 설계 인력을 현 수준보다 10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2월 ARM 창업자 튜더 브라운을 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중국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의 디딤돌은 뭐니뭐니 해도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자국 스마트폰 시장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18%에서 올해 32.7%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 들어 본격 개화한 중저가 스마트기기 시장은 중국 내 중소 팹리스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올위너, 락칩 등이 ARM 코어 기반 AP와 함께 스마트패드 플랫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패드 제조업체는 이들로부터 AP와 플랫폼을 제공받아 LCD·터치스크린·카메라모듈 등 부품 구성만 달리해 80~100달러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1986년 3월 시작한 과학기술 육성 전략 `863프로그램`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시스템반도체-소프트웨어-세트 등 산업 생태계를 아우르는 동반성장 정책이다.

오는 2020년까지 반도체 분야에 55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도 지원한다.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상하이, 장쑤성 남부, 저장성 북부를 아우르는 장강 삼각주를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시스템반도체 산업만은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자국 스마트 기기 시장이 그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위:백만달러)

※자료: 아이서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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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