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8월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 몇 개월째 이어진 부정적 전망은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8월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은 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고, 중소기업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들은 중국 경기둔화, 엔저 장기화 우려 등의 외적 요인과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2.7로,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내수(94.8), 수출(98.9), 투자(98.7), 자금사정(96.5), 재고(105.0), 채산성(92.7)이 부정적으로, 고용(101.7)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 7월 실적치는 91.1을 기록해 역시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3.7), 수출(99.1), 투자(98.3), 자금사정(96.1), 재고(106.1), 채산성(93.1)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고, 고용(101.3)은 호전됐다.
중기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38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88.4)대비 3.5포인트 하락한 84.9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분야별로 경공업(85.5→82.6)과 중화학공업(90.8→87.0), 규모별로 소기업(86.5→83.3)과 중기업(92.9→89.0) 모두 하락했다. 경기변동 항목별 지수도 생산(87.8→84.4), 내수(85.4→81.6), 수출(88.2→83.4), 경상이익(82.2→80.1), 자금사정(83.3→82.7) 등 대부분 항목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경기변동 수준판단의 항목인 생산설비(101.3→103.5), 제품재고수준(102.5→104.2)은 전월대비 상승해 과잉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용수준(95.0→97.3)은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가죽가방 및 신발(94.7→83.6),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93.3→84.6) 등 19개 업종에서 하락했다.
7월 중소기업 업황실적지수도 전월(85.7)대비 4.4포인트 하락한 81.3을 기록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는 경제상황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토대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중소제조업 부문별 업황전망 SBHI 자료:중기중앙회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