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국 서부대개발 IT 특수 잡아라

중국 서부대개발 IT 특수 오나

3000년 역사의 중국 서부 지역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략적인 서부대개발 특수를 노린 글로벌 IT기업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동부 연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했던 서부 지역은 이제 신흥 ICT 산업의 주류를 만들어내는 기술 도시로 변모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 방중 이후 한국 정부과 기업의 기대는 높아졌다. 중국 정부가 서부 지역 개척 일환으로 추진하는 ICT 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와 협력 가능성은 급부상했다. 손에 잡히는 방안을 찾아 현실로 그 효과를 끌어올 때다. 전자신문이 KOTRA 중국 무역관과 함께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산업을 축으로 급성장하는 시안·청두·충칭 3대 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서부 ICT 산업 기회를 점검했다. 중국 정부는 낙후된 서부 지역 개발을 위해 세 도시를 잇는 `서삼각` 경제권을 주축으로 각 지역 우위 ICT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슈분석]중국 서부대개발 IT 특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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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잡아라…핵심 거점은 시안

서부 지역은 동부보다 안정된 노동력과 입지조건 덕에 클라우드 산업 거점으로 제격이다. 자연재해가 적어 데이터센터 입지로 선호되는 산시성 지역이 대표적이다. 전기료도 매우 낮다. 1㎾당 6마오(약 100원)로 동부보다 30% 저렴하다.

여기에 시안(西安)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건설과 응용 서비스를 중심에 둔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안시 정부는 2015년까지 10억위안(약 1820억원)의 자금을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한 신흥 IT 산업에 쏟는다.

현지 대형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건립이 잇따르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케이블을 비롯해 서버·스토리지·무정전전원장치(UPS)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요소 기술의 진출 기대가 높다. 시안 하이테크존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파크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도 빠르게 이뤄지는 중이다. 중상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산시성 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데이터 처리·운영 서비스 매출은 21억5000만위안에 달해 전년보다 36.9% 증가했다.

KOTRA 시안 무역관은 “지방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와 좋은 투자 환경을 바탕으로 산시성이 전략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정보통신 역량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 데이터센터 개관을 원하는 기업들은 산시성 진출을 고려해볼 것”을 조언했다.

텐센트가 데이터센터 건립을 결정한 충칭(重慶)도 클라우드 핵심기지로 떠오르는 도시다. 70억위안(약 1조2000억원) 투자가 이뤄질 텐센트 데이터센터는 30만대 서버를 갖출 예정이다. 충칭은 최근 싱가포르 태평양전신과 아시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지를 설립키로 하는 등 신흥 클라우드 중심지로 주목도가 높다. 중국 동루안그룹도 5억위안(약 91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설립 중이다.

◇통신·모바일 산업 활기 넘치는 청두

청두(成都) 지역은 통신·네트워크·소프트웨어 산업을 중추로 관련 부품 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다탕 등 주요 중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 포진했으며 광케이블을 비롯한 부품 클러스터가 뒷받침한다.

매년 4만6000명에 이르는 청두정보기술학교 졸업생을 배출해 청년 인재풀도 좋다. 지난해 청두의 소프트웨어·IT서비스 산업만 1억7500만위안(약 318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5년간 40% 성장했다. 포천 500대 기업 중 100여개 기업이 자리한 청두 `하이테크존`에는 2만9100여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이중 1000여개 기업이 해외 기업이다. 약 3만50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와 300개가 넘는 소프트웨어·IT서비스 아웃소싱 기업도 있다.

지난 10년간 청두 IT 산업은 연평균 20% 성장 중이며 ?양, 러산, 네이쟝, 더양 등 주변지역과 함께 크는 신흥 IT 거점이기도 하다. 모토로라, 노키아·에릭슨·지멘스·알카텔루슨트를 포함한 통신·네트워크 기업이 대거 진출한 데다 화웨이·ZTE의 연구개발 기지도 자리했다.

이에 힘입어 청두를 수도로 하는 쓰촨성 지역은 광섬유와 케이블·모듈을 비롯한 광통신 제품 연구개발(R&D)과 제조 핵심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산업 관련 부품 기업과 자성재료와 접합유리, 세라믹과 레지스터 등 등 핵심 재료 선두 기업도 입주했다. 인텔·SMIC 등이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 기반도 형성됐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발달했으며 톈마와 창홍의 LCD·OLED 생산라인이 위치했다. LCD 모듈 생산부터 LED 패키지 및 터치스크린을 포함한 각종 부품 산업이 조성되는 등 국가의 전략적 집적회로 설계 산업화 기지다.

◇PC·모바일에 전자부품 거점 충칭

세계 노트북의 4분의 1을 생산해 내는 충칭은 제조업 거점이다. 충칭은 `6+3` 전략을 토대로 6개 제조업 부문(자동차, 장비제조, 전자정보, 의약, 신재료, 신재생에너지)과 3개 서비스업(금융, 무역, 정보)을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노트북 PC를 비롯한 전자제품 조립 아웃소싱 산업이 매우 발달했다. HP·에이서·아수스 등 3대 브랜드와 CSMC, 콤팔, 페가트론, 위스트론, 폭스콘 등 6대 위탁 생산기업이 자리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를 포함한 200개 부품 기업도 진출했으며 부품 기업 수는 2년 내 500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만 4100만대 노트북이 이곳에서 생산됐다.

충칭에서 최근 떠오르는 주요 통신사의 신흥 모바일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의 전략적 사물인터넷 시범단지인 이곳에는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사물인터넷 R&D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차이나유니콤은 근거리통신(NFC) 기술 연구 단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리앤지앙(Lianjiang)` 지구에 입주한 포드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도 발달했다. 충칭시 측은 2015년까지 8개(도시·공업·교통·전기·물류·농업·의료·환경) 스마트화에 집중 투자하면서 충칭을 최신 기술 연구개발과 응용 기술의 요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KOTRA 충칭 무역관은 “시는 사물인터넷의 하드웨어 제품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과 서비스·인터페이스 및 플랫폼 운영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신기술 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현지에 맞는 합작 공동연구 등을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각 지역의 대표 산업과 유망 산업 및 이미 진출해 있는 기업 (출처:KOTRA, 전자신문)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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