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우인터 미얀마 해상 가스전 개발 현장 가보니

미얀마 서부 해안 마을 짝퓨에서 헬기를 타고 북서쪽 해상방면으로 30분간 비행하자 망망대해 한가운데 자리잡은 거대한 해상플랫폼에서 치솟는 불길이 눈에 들어온다.

Photo Image
미얀마 짝퓨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미야가스전 해상플랫폼. 미야가스전은 이달부터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PC에 판매되며 약 800㎞ 길이의 육상 파이프라인을 거쳐 중국 현지로 수송된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태우는 시설에서 생기는 뜨거운 열기는 헬기 착륙장까지 전달됐다. 총 5층 구조로 지어진 해상 플랫폼 톱 사이드는 98m(가로)×60m(세로)×100m(높이) 규모 시설물로 어림잡아 축구장 한 개 정도의 면적은 돼 보인다.

계단에 첫발을 내딛자 철제 바닥 아래로 코발트빛 바닷물이 넘실거린다. 바닷물 아래로 대우인터내셔널 자원개발사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변하는 미야(Mya), 쉐(Shwe), 쉐퓨(Shwe Phyu) 가스전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니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싶기까지 했다.

취재진을 맞은 주시보 해외생산본부장(전무)은 “플랫폼은 앞으로 한 달 뒤 생산정 시추를 시작하는 쉐 가스전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미 생산을 시작한 미야가스전은 플랫폼으로부터 180여m 떨어진 해저에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개 가스전 총 매장량은 4.5조세제곱피트(ft3)로 지난 30년간 한국 기업이 발견한 석유가스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원유 환산 기준 8억배럴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치(2010년 기준)에 해당하는 가스가 앞으로 30년간 이 해상플랫폼에서 육상으로 이동한다.

해상플랫폼은 기능상 세 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150여명의 인력이 생활하는 거주동, 플랫폼으로부터 약 180m 떨어진 미야 해저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프로세스 구역, 플랫폼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는 쉐 가스전 시추시설이 빽빽이 자리잡고 있다.

정제 공정시설은 해저에서 올라온 가스가 함유하고 있는 물,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 등을 정제하고 가스를 이슬점까지 내리는 과정이 반복해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일일 7000만ft3의 가스는 여기서 110㎞ 해저 가스관을 타고 육상 터미널까지 이동한다.

걸음을 옮기자 대형 시추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다음달부터 쉐가스전에서 11개 생산공 시추를 진행하기 위한 필수 장비다. 쉐가스전 생산정 시추가 완료되고 가스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곳 플랫폼에서만 일 5억ft3를 생산해 중국으로 보낸다. 이로 인한 세전 이익은 연 최대 4000억원에 달한다.

헬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육상 터미널로 이동했다. 육상 터미널은 해상 플랫폼에서 생산한 가스의 품질, 성상을 모니터링하고 최종 정제하는 역할을 한다. 해상터미널이 제품 생산라인에 해당한다면 육상터미널은 최종 판매를 위한 검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해상으로부터 이어진 가스 파이프라인은 육상터미널을 거쳐 최종 판매지역인 중국까지 지하로 이어진다. 철조망을 경계로 세일즈 포인트가 구분되는데 파이프라인 속 가스의 권리도 중국으로 바뀐다.

대우인터내셔널 현장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은 이곳에서 중국 국경까지 782㎞, 중국 내 쿤밍, 귀양, 귀강까지 총 1800㎞구간에 걸쳐 설치돼 있다”며 “각 수요처까지 도달하는 배관을 감안하면 총 3000㎞가 넘는 대여정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짝퓨(미얀마)=


최호기자 snoop@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