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선명(UHD) 방송 시대 개막을 앞두고 UHD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을 놓고 위성과 케이블의 기싸움이 뜨겁다. 현재 `전송방식`과 `표준`으로는 두 플랫폼 모두 UHD 방송이 가능하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10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올해 초에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J헬로비전과 UHD 실험방송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누가 먼저 진정한 UHD 상용화를 시작하는지에 따라 시장 주도권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케이블 업계는 17일 UHD 시범방송 송출 기념식을 갖고 이슈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MSO 대표들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는다. 케이블 업계는 셋톱박스 없는 초고선명 방송 상용화를 내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케이블 광대역 망이 지상파와 위성보다 전송폭이 넓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내년 상용화하겠다는 UHD TV는 셋톱리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업계가 셋톱리스 UHD TV 단계에서 앞서가자 위성방송도 셋톱리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단계별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하드웨어인 셋톱박스 개발에 필요한 HDMI 2.0의 세계 표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우리는 지역 단위가 아닌 전국방송이 일시에 가능한 위성의 광역성을 갖고 있어 진정한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HD·3D·OTS 등 방송 기술 선도경험, 콘텐츠 제작 노하우 등을 갖고 있어 UHD 방송 조기 상용화에 가장 적합한 매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 광대역망보다 좁은 위성의 전송망은 효율이 좋은 압축방식을 이용할 계획이다. 올해 발표된 세계 표준인 HEVC 기술을 사용하면 현재 쓰고 있는 DVBS2 방식으로 UHD를 전송할 수 있다. HEVC는 고선명(HD)급 전송기술(MPEG4)보다 압축효율이 2배 좋다.
위성방송은 에릭슨과 송출 파라메타 최적화를 위한 `송수신 정합시험` 협력을 논의 중이다. 국내 방송표준화 기구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위성방송 PG 활동으로 UHD 기술 기준과 송수신 정합표준 제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상용화를 위한 기반 위성방송 송수신 인프라 구축과 표준 제정을 끝내고 시범서비스 이후 기술 최적화에 나설 계획이다.
위성방송의 단방향 단점은 DCS로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DCS는 위성방송의 보조 전송구간을 IP망으로 확장시킨 위성방송 수신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이 셋톱리스 UHD를 먼저 계획하고 있지만, 셋톱박스 상용화 일정은 위성과 비슷하다”며 “셋톱박스 상용화 단계에서 주도권 향배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케이블방송 UHD 방송 비교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