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급성장의 그늘…높은 수수료 구조는 `시장 암초`

모바일게임 패권의 향방은

“매출이 100원이면 개발사는 10~20원 가져갈까 말까 할 정도입니다. 광고 마케팅이 필수가 되면서 개발 환경이 더 척박해졌습니다.”

지난 상반기 모바일 게임 업계에 가장 큰 시름을 안겨준 것은 바로 `수수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으로 떠오른데 이어 카카오톡, 라인 등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수료 부담이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개발사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우선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매출의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하루에도 수십개 게임이 신규 등록하면서 단순히 마켓에 등록하는 것만으로는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기 힘들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록하면 사용자의 관심은 끌 수 있지만 21%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결제 시스템, 마케팅, 운영 등의 비용도 개발사가 지불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카카오 출시 게임이 늘어나면서 별도 클릭당과금(CPI) 광고나 유료 아이템 리워드 광고, 페이스북 광고 등이 필수로 떠올랐다.

라인의 수수료는 35% 수준으로 카카오톡 보다 비싸지만 단순 플랫폼이 아닌 퍼블리셔 역할을 하므로 결제, 마케팅 등에 대한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인력이 적은 개발사가 직접 마케팅, 광고를 기획하기 힘들기 때문에 퍼블리셔를 둔다면 실제 이익은 더 줄어든다.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입장에서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온라인 게임보다 수명주기가 짧고 흥행 여부가 단기간에 결정되는 특성 때문이다. 개발사들이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경쟁사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한 스타트업 개발사 대표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여러 달 상위권에 머문 게임들을 살펴보면 한 달에 수십억의 광고비용을 집행했다”며 “최종 승부는 재미있는 게임 그 자체에 달렸지만 초기 접근성을 높이고 신작 정보를 널리 알리려면 CPI 등 광고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점점 스타트업들이 헤쳐 나가기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모바일 게임 업계를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하면서 수수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개발사, 퍼블리셔, 플랫폼 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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