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지속성장 가능할까
세계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선도하는 애플 앱스토어가 7월 10일 5주년을 맞았다.
처음 아이폰이 나왔을 때 앱스토어는 없었다. 앱스토어는 아이폰 등장 1년 후인 2008년 7월 10일 500여개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해 `아이폰3G`와 함께 성장했다.
앱스토어는 스마트폰 생태계가 새로운 산업의 주류가 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앱스토어 확산과 더불어 많은 스타 기업이 등장했다. 앱스토어 등록만으로 글로벌 유통과 홍보가 가능해진 결과다.
앱스토어 탄생은 제2의 벤처 붐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스타트업 신화를 낳았다. 5년간 90만개 앱이 등록된 앱스토어는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개인 개발자가 앱 하나로 깜짝 스타에 오르던 시대는 저물었다.
◇앱스토어 5년 만에 `레드오션`
여전히 많은 앱 개발사가 다양한 콘텐츠로 대박 앱 등극을 노리고 있지만 성공은 점점 소수 대형 기업에 돌아간다. 성숙기에 들어선 앱스토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과실의 분배`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5년 전 20개 카테고리에 수백 개 앱으로 시작한 앱스토어는 현재는 20개 카테고리에 매주 수천 개 앱이 올라온다. 고객은 어떤 앱이 어떤 가치를 주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 이 말은 곧 개발자에게 글로벌 홍보와 유통이 지극히 어렵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앱스토어에 등록된 개발사 중 절반이 넘는 65%가 연 매출 3만5000달러(4033만원) 미만이다. 대박을 꿈꾸지만 실제로 지난 분기 100만달러(11억5000만원) 이상 수익을 낸 개발사는 세계적으로 88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마케팅에 충분한 자금을 투입한 대형 개발자가 주를 이뤘다.
앱 마케팅 분석업체 디스티모에 따르면 올해 상위 개발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신규 업체는 2%에 불과하다. 애플이 선정하는 `추천앱`과 `인기앱`에 소개되는 비중은 고작 0.5%다. `성공`이란 절벽에 닿을 수 있는 통로가 열렸지만 길이 좁아 대다수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셈이다. 적절한 과실 분배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더해 새로운 앱 비즈니스모델(BM)이 등장할 가능성도 낮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컨설팅 팀장은 “유료 다운로드 모델에서 벗어나 인앱 결제나 가입형 모델 등 비즈니스모델이 다양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며 “특히 애플은 유통채널이 공식 앱스토어로 단일화돼 있어 개발사가 애플이 제시하는 틀을 벗어나기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5년을 연다
애플은 올가을 완전히 바뀐 새로운 iOS7과 함께 앱스토어 비즈니스를 이어간다. iOS7 공식 출시에 맞춰 앱스토어가 새롭게 단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체계(OS)가 변화하며 앱 시장도 2.0시대로 진입하는 셈이다. 앱스토어 2.0 시대 핵심은 더 편리한 앱 개발과 구매다. 자동차 등 새로운 킬러 앱 시장도 만든다.
iOS7부터 앱은 뒤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기존에는 업데이트를 이용자 자율에 맡겼는데 iOS7부터 앱은 자동 업데이트된다. 앱 관리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사용자는 나에게 딱 맞는 앱을 고른다. 앱스토어는 지역별로 인기 있는 앱이나 연령에 맞는 앱을 정리해서 추천한다. 특히 교육 카테고리에 나이별 분류가 생겨 자녀에 꼭 맞는 앱을 한눈에 본다.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어린이를 위한 앱 찾기 섹션과 내 근처에 있는 앱을 찾는 옵션이 생긴다”고 밝혔다.
자동차 앱이 향후 앱스토어 킬러 콘텐츠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애플은 `iOS 인더카` 프로그램으로 아이폰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각종 앱을 활용한다. 내년 현대기아차와 GM, 벤츠, 혼다 등 12개 제조사가 iOS인더카를 적용한 자동차를 선보인다.
CNN머니는 “iOS7 등장과 함께 애플 핵심 앱이 새로운 얼굴로 바뀐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에 빼앗긴 개발자를 다시 iOS와 앱스토어로 끌어오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