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월마트 vs 아마존 전쟁, 전 유통업계로 확산

아마존 vs 월마트

한 유통업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거의 모든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옴니 채널` 현상은 비단 아마존과 월마트만의 일이 아니다. 전 유통업계는 상호 방식의 장점을 차용, 온라인 업체의 경우 전무했던 오프라인 상점을 새롭게 세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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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와비 파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복고풍 디자인의 안경을 팔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온라인 유통 업체다. 이 업체는 최근 뉴욕시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에서 남성의류를 팔고 있는 `보노보스`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쳤다. 이 같은 현상은 뉴욕을 넘어 보스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베이, 베스트바이 등 대형 업체도 마찬가지다. 이베이는 지난 연말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놨다. 특정 앱을 실행하면 앱이 매장 위치를 파악하고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할인 여부와 구매 및 결제까지 돕는다. 오프라인에서 구매 물품을 확인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연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델이다.

G마켓,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 업계도 온라인 뿐 아니라 전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통합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쇼핑 도우미 앱을 비롯해 지하철 매장에서 QR코드 기능을 통한 모바일 쇼핑 등이 그것이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반영한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주로 구매하는 쇼핑객이라고 해서 언제나 온라인에서만 사지는 않는다. 때로는 물건을 직접 써보거나 맛본 뒤에 구매하고 싶을 때도 있다. 오프라인 고객 역시 바쁠 때는 온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기를 원한다.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구성된 전략이 `오프라인 상점의 버추얼화`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모바일 기기다. 오프라인 상점 간판을 스마트폰 QR코드로 비추면 할인 쿠폰이 튀어나오고,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근처 상점 쿠폰을 받은 뒤 해당 상점으로 들어가 점원에게 제시하는 식이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금 세계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 간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으며 온라인와 오프라인 업체는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융합 기술을 이용한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이는 곧 세계 유통시장의 재편을 의미하며 유통 뿐 아니라 자동차 등 여타 주요시장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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