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에게는 그림의 떡인 공공정보 개방, 표준화로 활용도 높인다

#벤처기업 대표인 김철수씨(가명)는 국토교통부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기반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서울시가 제공하는 인·허가 공공정보를 얹혀 모바일 상권분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API로 제공하는 교통정보와 관광정보도 더해 서비스를 다양화 할계획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프로젝트 착수 3개월 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기관별 API 기반 오픈 플랫폼의 데이터 제공 방식이 모두 다르고, 힘들게 가져온 데이터도 포맷이 달라 개발 비용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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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중장기 공공·민간 정보 공유 체계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데이터보유처빅데이터 지원센터서비스공공기관(경찰청, 도로공사, 지자체 등)제조사(삼성, LG, 팬택, 휴맥스 등)통신사업자(KT, SKT, LGU+ 등)방송사업자(DCATV사, 스카이라이프, KBS, MBC 등)포털사업자(네이버, 네이트, 다음 등)데이터수집 데이터 통합 데이터 분석 시각화 및 리포팅서비스 네트워크 음란물 등급분류/유통차단개인 맞춤형 교통정보 플랫폼최저 통신요금 자동 설계 서비스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이처럼 공공정보 개방이 각기 다른 방식과 데이터 포맷으로 이뤄져 민간 활용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이 개선된다. 정부는 연말까지 공공정보 개방방식 등 표준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 적용에 나선다. 전자신문이 산별적인 공공정보 개방으로 민간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정부 조치다.

안전행정부는 공공정보 개방 범위와 API 제공방식, 데이터 포맷 등에 대한 표준안을 마련, 내년부터 공공기관이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공공정보 개방을 위한 국가 표준화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토부, 안전행정부, 문화부, 서울시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정보 개방 방식은 오픈 API 등 다양하다. 오픈 API라 하더라도 개발방식이 제각각이다. 공공정보 개방 범위도 기관별로 기준이 다르다. 공공정보를 이용하려면 각기 다른 방식에 맞는 환경을 갖춰야 하는데 자금여력이 좋지 못한 중소·벤처기업에는 쉽지 않다.

정부는 먼저 정부3.0 추진에 맞춰 오는 10월까지 공통된 규격으로 데이터를 공개하고 교환과 분석이 가능한 개방형 체계를 마련한다. 연말까지 KT, 서울아산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대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에 적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가이드를 마련, 전 공공기관 확대 적용한다.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 포털 등에도 적용을 추진한다.

국가 표준 제정도 나선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아직 산업 표준으로 할지 국가 표준으로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적용을 의무화하려면 국가 표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표준으로까지 제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중소기업 대표는 “공공정보 개방이 표준화되면 데이터 활용이 편리해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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