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5년간 가입자 700만 고속 성장… 콘텐츠 투자는 `글쎄`

IPTV가 출범 당시 콘텐츠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지만, 지난 5년간 실행에 옮기는 데는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독자 콘텐츠 제작에 인색해 기존 케이블TV와 콘텐츠 차별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PTV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콘텐츠 산업에 투자해 IPTV에 독점 제공받는 곳은 SK브로드밴드 한 곳에 그치고 있다.

IPTV 업계는 이에 대해 “PP에 수익률 배분으로 콘텐츠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이바지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료방송시장은 유료 가입자 2500만명을 대상으로 규모가 정해진 시장이다. 오히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PP에게 돌아갈 몫을 줄였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을 융합하는 서비스로 새 시장 창출과 콘텐츠 산업을 키우겠다고 시작한 IPTV가 지난 5년간 서비스·콘텐츠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만 했다”며 “기존 유료방송과 차별화되려면 콘텐츠로 경쟁해야 하는데 실시간 지상파 채널 도입 등 다를 게 없고, 결합상품 가격경쟁으로 콘텐츠 제작사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줄어드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실시간 채널 확보를 위해 지나치게 지상파 중심으로 콘텐츠를 투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IPTV 업계는 지난 5년간 지상파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며 지상파 콘텐츠 펀드에 1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IPTV 업계는 최근 재허가를 앞두고 이런 비판이 일자 대규모 콘텐츠 투자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수출 확산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총 5편 제작을 목표로 5000만달러 규모 글로벌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IPTV 출범 후 직접 투자보다는 올레미디어 스튜디오를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임대비로 제공하는 측면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콘텐츠업계와 상생 생태계를 만들 방침이다. 지난해 IPTV사업을 `KT미디어허브`로 옮겨 계열 분리시킨 후 올해 2월 `1000억원 콘텐츠 생태계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에서 유명 음대 교수와 아티스트들의 클래식 전문 동영상 교육서비스로 지난해 총 216편 고화질 HD동영상을 제작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