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 `국가재난대비 우주산업 기술 및 정책세미나`에서
경찰서나 소방서 등 긴급구조기관들이 운용하고 있는 재난 안전망이 호환될 수 있도록 단일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회장 은종원 남서울대 교수)가 주최한 `국가재난대비 우주산업 기술 및 정책세미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재난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우리가 긴급구조기관 간 단말이 호환되지 않는 몇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상은 재난 와이브로망이나 테트라(TETRA)망을 기반으로 하고, 해안은 상용 아이덴(iDEN)과 상용 브로드밴드망을 쓰는 방안을 놓고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외에도 최근엔 광대역 LTE 기술을 적용한 공공 무선망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에 이어 주제 발표에 나선 박성균 공주대 교수는 “재난통신망을 자가망(전용망)이 아닌 공중망(상용망)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재난통신망이 광대역으로 진화하면서 상용 이동통신 기술에 재난통신 기능을 결합하는 표준화 계획까지 추진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도섭 ETRI 위성무선융합연구부장은 상용위성망을 활용한 국가 비상위성통신망 구축 방안으로 △천리안 위성망과 무궁화 위성망 병행 운용 △위성통신소형지구국(SCPC) 망을 통한 재난대응 위성통신 기간 망 구성 △성형 망 형태로 SCPC 기간 망과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 등을 제안했다.
패널 토의에서는 김재명 인하대 교수, 류장수 AP위성통신회장, 은종원 회장,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KARI) 연구위원, 정선종 ETRI 전 원장, 조황희 STEPI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패널들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재난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같은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에 의한 재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이들은 “다양한 재난 상황을 대비해 정부 주도의 정책과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축적한 정보통신 기술과 우주 기술의 융합을 통해 국가재난에 대응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