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떠나는 혼하이, `특허·전자상거래`가 다음 먹거리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폭스콘의 모회사 혼하이가 고수익 사업으로 눈을 돌린다. 최대 1만명의 고급 기술자를 채용한다.

27일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혼하이는 신기술 지식재산권(IP)과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에 집중한다. 세계 최대 위탁생산 기업 혼하이는 지난해 1000억달러(약 115조600억원) 매출을 냈지만 이중 60%를 애플에 의존했다. 애플이 생산 협력사를 다각화하고 제품 판매도 부진하자 보다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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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고우 혼하이 회장이 26일 대만 `투자 콘퍼런스`에 참여해 새로운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신사업을 위해 대만에서만 5000명~1만명의 신규 기술자를 고용한다. 약 6000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는 대만 근무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연구개발(R&D) 초점은 소프트웨어와 특허권 확보다. 테리고우 혼하이 회장은 “혼하이 특허 보유량은 세계 8위”라 자부하며 승산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앞서 폭스콘은 모질라재단 파이어폭스 운용체계(OS) 개발을 위해 약 3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HTML5 기반 OS, 앱,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전자상거래도 추진한다. 폭스콘은 과거 독일 메트로(Metro)AG와 중국 소매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했다. 중국과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제품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한다.

폭스콘의 공장 자동화와 물량 축소에 따른 생산 인력 이탈은 가속화되면서 혼하이의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저부가 조립·생산 사업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혼하이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밀려 애플의 성장세가 더뎌지자 고수익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익 창출원이 되고 있는 부품 사업은 키운다. 케이블·커넥터와 나노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다. 폭스콘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 사업 부문을 독립 회사로 운영한다.

고우 회장은 “올해도 지난해의 순익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15% 매출 성장세도 이어갈 것”이라 자신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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