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1+3` 4안 최종결정...주파수 할당 피말리는 錢쟁

LTE 새주파수 4안 오름차순 경매

롱텀에벌루션(LTE) 광대역 주파수 할당방안이 사실상 4안으로 결론나면서 이번 경매에서 KT와 반(反)KT 진영의 피 말리는 `쩐의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4안은 1안(밴드플랜1)과 3안(밴드플랜2)를 동시에 내놓고 50라운드까지 오름차순으로 경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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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라운드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51라운드에서 밀봉입찰로 총액이 높은 밴드플랜을 선정한다. 선정된 밴드플랜에 입찰한 통신사는 해당대역을 낙찰 받을 수 있다.

◇KT `D` vs SKT `A1`-LG유플러스 `C1`

일단 경매가 시작되면 KT는 자사 인접대역인 3안의 1.8㎓ D블록 응찰이 확실시된다.

SK텔레콤(SKT)은 1안에 나온 2.6㎓ A1 블록에, LG유플러스는 1.8㎓ C1 블록 응찰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LTE에서 3사 중 유일하게 1.8㎓ 대역을 가지지 못했고 SKT는 1안에서 1.8㎓ 응찰이 봉쇄되어 있다.

1안과 3안의 각각 주파수 블록 총 가격은 1조9202억원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경매는 결국 3안의 D블록 입찰가와 1안의 A1블록 및 C1블록 입찰가 합의 싸움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KT의 입찰가와 SKT, LG유플러스의 입찰가 총합 중 높은 쪽이 낙찰을 받는다.

경매는 밀봉입찰을 실시하는 51라운드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SKT와 LG유플러스로서는 KT D블록 할당을 막지 못하면 최대한 낙찰가를 높이는 전략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KT는 3안의 D블록 할당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경매가 진행되면 경쟁사 예측 이상으로 가격을 적어낼 가능성이 높다.

만약 51라운드에서 SKT와 LG유플러스가 3안으로 이동하지 않고, KT가 적어낸 3안 입찰가 총합이 1안 입찰가 총합(SKT+LG유플러스)보다 많다면 양사는 이번 경매에서 주파수를 아예 받을 수 없는 일종의 `치킨 게임`이 돼버린다.

SKT가 이 과정에서 3안으로 입찰을 옮기면 반(反) KT 연합은 깨진다. 이 경우 SKT는 3안의 C블록 입찰이 유력하다. 1.8㎓ 연속대역 확보(35㎒)로 광대역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T는 내부적으로 D블록 경매가가 기준치를 넘을 것에 대비해 1.8㎓ C블록 응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35㎒폭 C블록을 확보하면 기존에 가진 D블록 인접대역은 반납하게 된다.

◇경매 보이콧? “연합 필요해 확률 높지 않아”

위의 시나리오는 통신 3사가 모두 경매에 참여했을 경우다. 3사중 한 군데라도 경매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구도가 전혀 달라진다.

주파수 할당안이 직간접적으로 KT 인접대역 D블록을 포함한 4안과 5안으로 좁혀진 직후 SKT와 LG유플러스는 비공식적으로 `경매 보이콧`을 언급하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SKT가 KT 광대역 서비스 시기 조정 등을 전제로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이런 분위기는 가열됐다.

대역교환 등으로 SKT 역시 1.8㎓ 광대역이 가능한 5안이 최종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LG유플러스가 이번 경매를 포기하고 차후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4안이 최종 할당방식으로 정해지며 보이콧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T는 SKT와 LG유플러스 중 둘 중 하나만 빠져도 훨씬 낮은 가격에 D블록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광대역 시대 열려…“CA로 인해 판도 변화 적을 것” 관측도

이번 경매가 마무리되면 우리나라에서 1.8㎓에서 35㎒ 폭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미래부는 이번 경매의 공통조건 중 하나로 “1.8㎓에서 1개 이상 광대역 주파수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재입찰을 실시한다”는 조항을 달았다. 1.8㎓ 대역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할 때까지 경매를 하겠다는 것이다.

KT가 1.8㎓ 확보에 성공한다면 할당 직후부터 수도권에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미 이 대역에서 전국망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1.8㎓ 대역을 확보하면 장비 구축 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3사 모두 주파수집성기술(CA)을 통해 LTE-어드밴스트(A, 150) 서비스를 본격화 한 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00㎒ 클리어링에 어려움을 겪는 KT를 제외한 SKT와 LG유플러스는 26일 LTE-A 서비스 상용화를 공식 발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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