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글로벌 이통사 `데이터 규격화` 제안

이석채 KT 회장이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 `데이터 규격화`라는 화두를 제안했다.

이 회장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된 `GSMA 모바일아시아엑스포 2013(MAE 2013)` 기조 연설에서 “유한한 자원인 네트워크를 경제적, 영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규격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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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MAE2013 개막에 앞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산하 위원회는 물론이고 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등 7개 글로벌 통신사가 이 같은 제안에 공감하고 필요성을 인식, 기술적 구현 등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제안은 물류·유통에 컨테이너를 도입, 표준화한 것처럼 데이터를 정량화·표준화 등 규격화함으로써 과부하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용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등 네트워크 이용 효율성을 제고하자는 의미다.

컨테이너는 크기와 수량에 따라 운임이 달라지는 개념과 같다. 데이터 크기에 따라 혹은 일정 규모 이상의 경우에 네트워크 이용 댓가를 추가하는 등 차별화하는 게 골자다.

이 회장은 데이터 규격화 우선 적용 대상으로 `동영상`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개발자 혹은 제작자가 네트워크를 감안하지 않고 있어 네트워크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네트워크가 모든 사람의 공간이기에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네트워크를 통해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반면에 공적 이익을 훼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데이터 규격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데이터 규격화로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성장을 도모함은 물론,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며 공적 이익을 훼손하는) 외부 불경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네트워크 스펙트럼도 확장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미래는 브로드밴드 시대”라며 “미래에는 인류가 네트워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브로드밴드 시대에 통신사 역할은 수 많은 창조적 아이디어가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네트워크가 약해지면 사이버 스페이스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데이터 규격화는 개발자가 따라야 할 룰(Rule) 중 하나로, 네트워크 부하를 최소화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가 규격화되면 이용자는 같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 효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데이터 규격화를 위해 정부의 협력은 물론이고 글로벌 협력도 필요하다”며 “네트워크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처럼 와이브로도 진화해야 한다. 세계 표준과 괴리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4세대 이동통신이 주류로 등장한 글로벌 생태계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한다`는 중국 격언을 인용해 “글로벌 브로드밴드 시대 통신사업자가 직면하게 될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통신사업자 스스로 지혜를 모아 사이버스페이스 경제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중국)=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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