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대한 해석 역시 정치적 색채 뚜렷
6·25를 맞아 벌어진 `사이버 6·25 전쟁`을 놓고 네티즌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NLL 발언 공개 등으로 인터넷에서 보수와 진보의 충돌이 격해진 가운데 터진 해킹 공격으로 해킹에 대한 해석 역시 정치적 색채가 뚜렷했다.

북한의 해킹 공격 우려를 담은 의견과 정치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음모라는 주장이 게시판을 덮었다.
북한 공격을 예고한 어나니머스 이름으로 청와대 등 국가 기관 홈페이지가 공격당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어나니머스를 사칭했다는 주장과 최근 국정원 사건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덮으려는 음모론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어나니머스의 정체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했다. 네티즌은 “어나니머스는 특정인들의 단체나 조직이 아니다”라며 “누구든 자신들이 어나니머스라고 주장할 수 있는 만큼 특정 명칭에 흔들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어나니머스의 6·25 사이버 공격의 보복으로 청와대와 국내 주요 언론사를 공격했다는 주장에 일부 네티즌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NLL 파문 등이 어나니머스 해킹 공격으로 묻히고 있다”며 “북한이 왜 현 정부를 도와주는 일을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적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북한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는 일이 반복된다는 주장이다. “매번 북한 소행이라면서 매번 당하는 정부도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유튜브에 올라 온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동영상도 화제가 됐다. `청와대 사이트 해킹 과정`이란 제목의 이 2분짜리 영상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해킹 도구를 화면에 띄어놓고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김정은 찬양 문구가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네티즌은 “해킹이 이렇게 간단한 거였나” “조작 느낌이 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어나니머스가 공개를 예고한 북한군 내부 문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어나니머스가 “북한 내부 망에 침입했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로 북한 관련 주요 정보가 공개될 지, 어떤 내용이 포함될 지 궁금해했다.
일부 네티즌은 “구글과 트위터도 2시간 가까이 접속에 장애가 있었다”며 이날 벌어진 잇단 해킹과 연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