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진국과 같은 규모, 같은 방식으로 우주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선진국의 우주개발도 처음 너무 크게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우주 R&D를 책임지는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따라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규모에 맞는 우주개발 비젼을 세워 지속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주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한 투자 얘기를 돌려 말한 것이다.
“한국형발사체 개발 시기를 오는 2021년에서 2019년으로 2년 앞당기기 위해 소요 예산의 조기 확보와 증액이 필요합니다. 인력 증원 및 연구공간의 확충, 핵심 시험설비의 추자 구축과 시험설비의 구축일정도 이에 맞춰 단축해야 합니다.”
김 원장은 “2020년까지 무인 달 탐사 달성에도 매진할 것”이라며 “사업예산 할당과 전문 인력의 확보, 전담조직의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지속 투자 얘기와 함께 항공우주 비전을 꺼내 놨다. 오는 2040년께면 인류는 새로운 항공우주기술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반인 누구나 손쉽게 집 근처에서 자동항법이나 충돌회피 기능이 있는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자유롭게 조종하면서 출장이나 여행을 가게 될 것입니다. 우주 비행기를 타고 우주호텔을 갔다 올 수 있고,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우주태양광발전소도 세워질 것입니다. 화성 정착도 시작되겠지요.”
우리나라는 이미 다른 산업분야에선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데, 유독 항공우주 분야만이 뒤쳐져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뒤집어 해석하면 그만큼 발전여지와 잠재 성장동력이 크다는 말이다.
김 원장은 “우리 발사체로 달 탐사까지 하게 되면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다”며 “항공우주 산업은 관련산업기술 수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의 정밀가공기술, 전기전자기술, IT, 첨단재료기술 등이 세계 수준에 올라 있고, 이 기술을 스핀온 받게 되면 경쟁력 있는 로켓 개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