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앱 판매 수익 중 자사 몫을 세 배 이상 올리자고 요구해 우리나라 통신사업자와 갈등한다.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 확산에 골몰한 구글이 수익 챙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측이 다투는 것은 앱 관련 수익 가운데 개발자에게 가는 70%를 제외한 30%다. 구글은 이 가운데 25% 이상을 운영비와 결제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통신사업자에 돌려줬는데 앞으로 똑같이 나눠 갖겠다는 방침이다. 앱 장터 운영으로 생긴 수익이니 더 가져가야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사업자는 구글플레이와 통신망의 연동에 따른 것이니 적정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며 반발한다.
어느 쪽 주장이 옳은 지 밖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다. 구글 주장대로 우리나라 글로벌 통신사업자 모두 추진하는 배분 조정이니 이참에 서로 공감할 배분 비율을 정하면 좋겠다. 문제는 구글 계약 변경 요구가 일방적이라는 점이다. 힘의 우위를 앞세운 구글이 강요를 통신사업자들은 못마땅하게 여긴다.
구글은 당장 앱 판매 수익을 건드렸지만 앞으로 이런 요구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운용체계(OS)로 안드로이드가 대세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익을 가져가지 않더라도 이를 미끼로 다른 회사의 모바일 OS나 서비스 견제에 활용할 수도 있다. 통신사업자 뿐만 아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가능성도 높다. 아직 개연성만 있지만 조만간 가시화할 수밖에 없다. 꼭 구글이 욕심 많은 기업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독과점을 형성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기업은 내로라 할만 한 모바일OS도, 앱 장터도 없다. 구글이 어떤 부당한 요구를 해도 끌려 다니지 않고 버티기 힘든 구조다. 구글에게 더 일방적인 상황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 당장 도움이 되지 않으며, 힘도 들겠지만 독자 모바일OS와 앱 장터를 키우는 노력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구글의 경쟁사를 키우는 `이이제이` 전략도 모색해야 한다. 같은 입장인 다른 국내외 통신사업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문제 인식과 대응을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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